잭엑스비티, 3억달러 비트코인 도난 사건 일부 자금 바이낸스 통해 동결

비트코인 초기 보유자에게서 도난당한 3억3000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중 약 700만 달러가 바이낸스와 협력 수사로 동결되었다.

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약 3520 비트코인, 당시 시세 기준 3억3000만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탈취된 사건에서 약 700만 달러의 자금이 동결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동결 조치가 바이낸스(Binance) 보안팀과 익명의 분석가 타누키42(tanuki42), 그리고 암호 포렌식 그룹의 협력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미국 국적의 고령 개인 투자자로, 사회공학적 수법을 이용한 피싱 공격에 속아 비공개 키 또는 로그인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자들은 위조된 웹사이트와 음성 통화를 통해 피해자를 기만했으며, 탈취된 비트코인은 최소 6개의 거래소를 거쳐 빠르게 세탁되었고 일부는 추적이 어려운 프라이버시 코인인 모네로(XMR)로 전환되었다.

잭엑스비티는 이번 공격에 두 명의 용의자가 연루되었다고 밝혔다. 한 명은 '니나(Nina)' 또는 '모(Mo)'라는 이름의 소말리아 국적으로, 영국 캠든 지역에서 콜 스캠을 운영 중인 인물로 추정된다. 또 다른 공범은 'W0rk'라는 이름으로 알려졌으며, 둘 다 사건이 공개된 직후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도난 사건은 단일 지갑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절도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바이낸스 측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그간 법 집행기관 및 온체인 분석가들과의 협업으로 범죄 자산 차단에 앞장서온 전력이 있다. 모네로로 유입된 나머지 자금은 추적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회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잭엑스비티는 이번 사건을 '매우 충격적'이라 평가하며, 피해자의 나이와 비트코인 네트워크 초기 지지자라는 점을 언급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민간 조사기관들은 남은 자산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계속 착수 중이다. 이번 사건은 오래된 보유자일수록 보안 점검과 콜드월렛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는 점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