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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네이티브 토큰인 BNB를 기반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했다. 미국 시장에서 BNB ETF가 공식 신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C에 제출된 S-1 문서에 따르면 반에크가 제안한 ETF는 현물 BNB를 직접 보유하며, 일부 자산은 신뢰할 수 있는 스테이킹 제공자를 통해 스테이킹될 수 있다는 조건을 담고 있다. 스테이킹은 해당 자산을 예치해 일정 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이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적인 기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BNB는 약 840억 달러(약 122조 6,4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으며, BNB 보유자는 약 2.5%의 연간 수익률을 스테이킹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NB 토큰은 바이낸스의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BNB체인을 기반으로 하며, 이 네트워크는 60억 달러(약 8조 7,600억 원)에 가까운 예치 자산 규모(TVL)를 보유하고 있다.
BNB체인은 스마트콘트랙트 기능을 활용한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이더리움과 함께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블록체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이번 ETF 신청은 바이낸스 생태계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을 높이는 계기로 해석될 수 있다.
그간 SEC는 이더리움(ETH)과 비트코인(BTC) 기반 현물 ETF를 둘러싼 심사 기준을 유지해왔지만, BNB는 미국 내에서 법적 지위가 불분명해 그 심사 결과에 따라 시장에 새로운 판례를 남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ETF 승인 여부에 따라 BNB를 둘러싼 규제 명확성과 제도적 접근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업계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