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준비금 30개월 연속 100퍼센트 초과 유지

글로벌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30개월 연속 비트코인 준비금을 고객 예치금보다 초과 보유하며 시장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FTX 붕괴 이후 도입한 증명된 준비금 체계가 투명성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비트코인 블록 높이 894668에서 실시된 준비금 스냅샷을 통해 총 61만6886 BTC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 순예치금 60만4410 BTC보다 1만2000 BTC 이상 많은 수치로, 준비금 비율은 102퍼센트에 달한다. 이로써 바이낸스는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30개월 연속 100퍼센트 이상 준비금을 유지하며 시장에 안정성과 신뢰를 제공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FTX 사태 직후 고객 자산 보호 차원에서 ‘증명된 준비금(Proof-of-Reserve, PoR)’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시스템은 머클트리 기반 구조를 사용하며, 블록체인 전문가 및 외부 회계법인 마자르(Mazars) 등이 이를 검증해왔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마르턴(Maartun)은 “바이낸스는 첫 PoR 보고서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준비금 비율이 100퍼센트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고 평가했다.

마르턴에 따르면, 전체 보유량 중 약 60만3374 BTC는 온체인 지갑에 직접 보관돼 있으며, 나머지 1만3512 BTC는 BNB 스마트체인 상의 BTCB 형태로 서드파티 수탁 구조로 관리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를 통해 온체인 투명성을 확보하면서도 다양한 결제와 활용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크립토퀀트는 3월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가 BTC를 매도하고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확보하고 있다는 루머가 있었으나, 온체인 데이터 분석 결과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마자르 회계법인은 작년 7월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는 고객 비트코인 예치금의 101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며 신뢰도를 추가로 입증했다.

일부 업계 인사들은 여전히 PoR 체계가 ‘부채’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비판하고 있지만, 바이낸스는 자산 보유 추적 투명성과 고정된 비율 유지로 제도권 및 기관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초 기준 바이낸스는 310억 달러 이상의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중반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로 유동성 여력과 기관 수요를 반영하는 지표로도 해석된다.

현재 바이낸스의 자체 발행 토큰 BNB는 코인게코 기준 24시간 전 대비 1.3퍼센트 상승한 658달러에 근접해 있으며, 최근 일주일간 8.5퍼센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전체 암호화폐 시장 평균 상승률 12.4퍼센트보다는 다소 낮지만, 최근 30일 기준 BNB는 11.4퍼센트 상승하며 안정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