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유럽연합(EU) 금융투자상품시장지침(MiFID II)에 따라 규제된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유럽경제지역(EEA) 내에서 공식 출시했다. 이로써 크라켄은 제도권 안에서 암호화폐 선물 계약을 제공할 수 있는 유럽 최대 규모 플랫폼 중 하나로 도약하게 됐다.
20일 공개된 공식 자료에 따르면 크라켄은 자체 플랫폼에서 무기한(perpetual) 및 고정 만기(fixed maturity) 선물 계약 거래를 제공하며,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고객도 해당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 개시는 지난 2월, 크라켄이 키프로스 투자회사 인수를 통해 MiFID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 인수는 키프로스 증권거래위원회(CySEC)의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크라켄 거래소 책임자인 섀넌 쿠르타스(Shannon Kurtas)는 이번 출시에 대해 “유럽은 디지털 자산 거래와 투자가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지역 중 하나이며, 매우 정교하고 요구 수준이 높은 고객과 기관들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고객과 파트너는 점점 더 규제 틀 안에서 포괄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피드(MiFID) 인허가 기반 파생상품 거래 환경이 시장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크라켄의 출범이 유럽 내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의 제도권 진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각국 규제 당국의 인허가를 통한 확장이 점차 주요 거래소들의 생존 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