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플리아노, 1조 원대 비트코인 투자회사 추진…트럼프도 규제 완화 시사

미국 유명 암호화폐 투자자 앤서니 폼플리아노(Anthony Pompliano)가 최대 7억 5,000만 달러(약 1조 425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며 변동성이 다시 확대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폼플리아노가 새로운 비트코인 매수 특화 투자회사인 ProCapBT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공개 인수목적회사(SPAC)인 Columbus Circle Capital 1과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폼플리아노는 ProCapBTC의 CEO로 내정됐으며, 해당 거래를 통해 5억 달러(약 6,95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 대상인 Columbus Circle Capital 1은 코헨앤컴퍼니(Cohen & Company)에 의해 후원된 블랭크 체크 회사로, 2025년 5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미 2억 5,000만 달러(약 3,475억 원)를 조달한 바 있다. 이번 거래는 다음 주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있으나, 세부 조건은 아직 조율 중이다.

폼플리아노는 앞서 핀테크 중심의 SPAC인 ProCap Acquisition을 이끌며 나스닥 상장을 이끌어낸 경력이 있으며, 이번 ProCapBTC는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우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그의 이 같은 행보는 기관 중심의 암호화폐 투자 수요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시장을 흔들었다.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을 겨냥한 공습에 나선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90분 만에 2.8% 급락하며 10만 6,042달러에서 10만 3,053달러(약 1억 4,734만 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후 일부 회복돼 현재는 10만 4,370달러(약 1억 4,765만 원) 선에 거래 중이다.

이번 폭락으로 인해 24시간 기준 약 4억 2,784만 달러(약 5,950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청산되며 트레이더들의 손실이 누적됐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비트코인은 11만 265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던 터라, 이번 하락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이날 코인베이스가 개최한 'State of Crypto Summit'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도 암호화폐 관련 발언을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는 행사에서 미국 내 암호화폐 혁신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며 자신이 암호화폐 산업에 우호적인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특히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가 미국을 떠나지 않도록 규제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정책 스탠스가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폼플리아노의 투자 행보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 등은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수요 기반을 강화하는 한 축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