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V자 반등 주목…이더리움 '골든 크로스' 후 급락, XRP는 기술적 회복세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리플(XRP)이 각각 다른 흐름을 보이며 시장의 혼조세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전통적으로 강세 신호로 간주됐던 '골든 크로스' 발생 직후 급락세를 타며 기술적 지표에 대한 회의론을 자극했고, 비트코인은 향후 반등 시나리오의 시동을 암시하는 V자 반등을 보여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면 XRP는 주요 지지선 아래로 일시적 하락 후 회복하며, 여전히 약세장 속에서 일정한 반등 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더리움은 최근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골든 크로스를 그렸지만, 통상적인 기대와는 다르게 강한 하락세로 이어졌다. 현재 가격은 약 2,245달러(약 3백 1만 원) 수준으로, 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 모두 아래에 머물며 중장기적인 약세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골든 크로스가 지난 4월 상승세의 ‘잔상’에 불과하며, 실질적인 강세 추세로 이어지기엔 거래량과 매수 동력 모두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최근 고점이었던 2,600달러(약 3백 61만 원) 구간에서의 강한 저항 및 반락은 이를 방증하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를 일시적으로 이탈한 뒤 빠르게 회복해 다시 상단 지지를 다지고 있다. 해당 반등은 100일 지수이평선(EMA)을 순식간에 돌파하며 마감한 강세 반전 구조였고, 매도 공포 속에서도 대규모 매수세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RSI 등 모멘텀 지표 역시 과매도 구간에서 반등 중이며, 차트상 하락 삼각형 패턴에서 하방 이탈이 실패하면서 오히려 ‘가짜 이탈(fakeout)’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10만 6,000달러(약 1억 4,734만 원) 근처의 하락 추세선 돌파 여부에 따라, 10만 5,000~11만 달러(약 1억 4,595만 원~1억 5,290만 원) 재진입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

XRP는 최근 대규모 하락을 겪으며 기술적 삼각수렴 패턴 하방 이탈과 주요 이평선 붕괴로 약세 압력을 강하게 받았지만, 2달러(약 2,780원)선에서의 회복세가 포착됐다. 한때 1.90달러(약 2,641원)까지 밀렸던 가격은 다시 심리적 지지선을 회복하며 바닥 매수세를 확인시켰다. RSI는 34 수준으로 여전히 과매도 국면에 있으나 약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며, 단기 목표가로는 2.17~2.23달러(약 3,019만 원~3,099만 원) 구간이 함축된다. 다만 2.20달러 이상에서의 종가 마감이 없을 경우, 여전히 하락 추세 복귀 가능성은 잔존한다.

세 자산의 흐름은 시장의 일반적인 기술적 신호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골든 크로스 같은 고전적 지표는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하고 있으며, 단기적 변동성과 매수세의 강력한 개입 여부가 방향성을 결정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강한 되돌림과 XRP의 지지력 회복은 시장이 생각보다 견고한 투자 심리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