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가 사토시? 확산되는 음모론, 전문가들은 '가능성 낮다'

잭 도시(Block 창업자 겸 전 트위터 CEO)가 비트코인(BTC)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주장에 대한 음모론이 최근 다시 확산되고 있다. 암호화폐 트레이더 제임스 윈이 온라인에 관련 내용을 게시하며 불을 지핀 이 주장은, 일부 커뮤니티 유저들 사이에서 다양한 ‘우연의 일치’를 근거로 재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해당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이론은 도시가 2003년 작성한 바이오와 비트코인 초기 코드 간의 시간 일치, 암호와 익명성에 대한 관심, 심지어 그의 요트 취미까지도 사토시 정체성과 연결짓고 있다. 한 예로, 사토시의 코드에 포함된 해양 관련 표현이 도시의 요트 취미와 맞물린다는 분석이 제시됐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추정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공통점’들은 사토시로 특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 도시는 오랫동안 트위터와 스퀘어(현재 블록)를 경영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인물로, 비트코인처럼 복잡한 기술을 은밀히 개발하기엔 시간적·물리적 제약이 많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뚜렷한 근거는 없다. 도시의 샌프란시스코 거주지와 연관된 비트코인 주소 ‘jD2m’이 사토시의 지갑이라는 주장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며, 암호학적 증거나 블록체인 상에서의 명확한 연결점도 드러난 바 없다.

글쓰기 스타일 역시 주요 반박 근거 중 하나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포럼과 이메일에서 미묘하면서 분석적인 문체를 일관되게 사용한 반면, 도시는 대중과 소통하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등 정반대의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보였다.

비트코인 초기 채굴 주소 또는 지갑의 소유 여부 역시 주요한 관건이다. 사토시의 BTC 지갑에서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이체도 없었다는 점에서, 해당 지갑에 접근 가능한 인물이 도시는 아니라는 초점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암호화폐 분석가 제임슨 롭과 비트멕스 리서치 등 주요 전문가들은 이 이론이 패턴 찾기와 상징 해석에 의존한 ‘신념 기반’ 주장일 뿐 사실에 대한 증명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책 대립 과정에서 도시가 비트코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으나, 이는 정치적 메시지일 뿐 사토시 본인이라는 근거는 될 수 없다는 평가다.

결국, 도시에 대한 사토시 정체성 관련 의혹은 수많은 이론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며,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전문가들은 이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데 입을 모은다. 암호화폐 업계는 여전히 사토시 나카모토의 존재에 대해 신비로움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한 논의는 단단한 **검증과 증거**에 기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