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크립토 위크 개막 앞두고 비트코인·이더리움 반등 기대감 고조

미국 의회가 오는 7월 14일부터 18일까지 '크립토 위크(Crypto Week)'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XRP, 그리고 주요 알트코인이 상승 랠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거래소 전반에서 시장은 잠잠했지만, 이번 주간에 열릴 각종 암호화폐 규제안 논의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굵직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한 주 동안 비트코인은 불과 0.6% 상승에 그쳤고, 이더리움은 2%대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알트코인 대부분은 박스권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밈코인 일부만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 전반적으로 시장은 관망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이런 정체 구간은 대개 상승 전조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례다.

이번 크립토 위크에서는 세 가지 핵심 법안이 테이블 위에 오른다. 첫 번째는 암호화폐 자산의 거래 및 규제 기준을 처음으로 명확히 하는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다. 탈중앙화금융(DeFi), 스테이킹, 암호화폐 과세 등 복잡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어 통과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이미 상원을 통과한 ‘스테이블코인 법안(Genius Act)’이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구체화하는 이 법안은 하원을 무난히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CBDC 감시국가 방지법(Anti-CBDC Surveillance State Act)’도 주목된다. 이 법안은 정부 주도의 디지털 화폐 발행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을 띠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 달러에 반대 입장을 선명히 하며, 공화당 주도의 강경 법안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최근 단행한 5조 달러(약 6,950조 원) 규모의 부채한도 증액 조치는 유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리스크 자산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대규모 재정확대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의 상승을 촉진한 사례가 많았다.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하반기에는 이더리움 기반의 ETF와 토큰화 자산이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탈 것이라 분석한다. 비트와이즈 등 주요 투자사는 이더리움이 지금까지 저평가된 만큼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로빈후드가 최근 발표한 블록체인 인프라 구축 계획, 증권 및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프로젝트 등이 ETH 수요를 끌어올릴 촉매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크립토 위크에서 긍정적인 입법 결정이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및 주요 알트코인의 가격이 단기간에 ‘레벨업’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명확한 규제 환경은 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시장 전반의 유동성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에 있어 2025년 7월은 향후 몇 년을 좌우할 결정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