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해커, 이더리움($ETH) 1,486만 달러 대량 매수…시장 긴장 고조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해커가 최근 이더리움(ETH) 시장에 재등장하며 업계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3억 달러(약 4,17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초래했던 이 해커는 이더리움의 가격이 올해 처음으로 3,700달러(약 513만 원)를 돌파한 시점에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에 따르면, 이 해커 지갑은 최근 9시간 만에 649.62 ETH를 약 231만 달러(약 3억 2,109만 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단 가격은 3,561달러(약 494만 원)였다. 이는 7월에만 두 번째로 포착된 대규모 매수로, 해당 지갑은 앞서 이달 초에도 4,863 ETH, 약 1,255만 달러(약 174억 4,950만 원) 규모를 사들인 바 있다. 당시 그는 코인 1개당 약 2,581달러(약 359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세와 맞물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ETH는 최근 한 달여 간 40% 이상 급등하며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일일 종가를 기록했다. 해당 해커는 이처럼 저점에서 매수한 보호물량을 보유 중이며, 현재 기준으로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거래가 ‘CoW Protocol’을 활용해 이뤄졌다는 점에서, 가격 미끄러짐과 추적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문제가 된 코인베이스 해킹 사건은 지난 5월에 발생한 보안 사고로, 해당 해커는 일부 콜센터 직원을 매수해 고객의 민감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암호화폐 지갑 비밀번호나 직접적인 잔액에는 접근하지 못했지만, 침해된 데이터로 인해 수백억 원의 수습 비용과 함께 사용자 신뢰도에 타격을 입혔다. 코인베이스는 공격자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피해를 입은 사용자들에 대해 자체 보상을 진행했다.

현재 해커는 ETH 시장에 지속적인 자금 유입을 시도하며 추가 매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TH 평균 매입가는 약 2,600달러(약 362만 원) 선으로, 시장이 현재가를 유지할 경우 그의 전략은 수익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과거 7만 달러(약 9,730만 원)를 돌파한 비트코인의 전례처럼, 이더리움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처럼 큰 자금 흐름을 초래할 수 있는 고래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