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DCX(CoinDCX)가 약 622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입은 후, 피해 회수를 위한 구체적인 대응 계획을 내놨다. 회사 측은 도난당한 자산을 추적해 회수하는 데 기여할 경우, 최대 25%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리커버리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했으며, 거래소가 유동성 공급을 위해 운용하던 내부 계정이 공격 대상이 됐다. 해커들은 이 계정을 악용해 약 4400만 달러(약 622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탈취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침해가 사용자 자금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플랫폼 역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밋 굽타(Sumit Gupta) 코인DCX 최고경영자(CEO)는 17일 X(구 트위터)를 통해 "피해 자산은 회사 자체 준비금에서 발생했으며, 이미 당사의 재무 여력을 통해 손실을 흡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자산 회수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이번 공격의 실제 주체를 추적하고 검거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사건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된다. 우리뿐 아니라 업계 전체가 동일한 위협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인DCX는 화이트해커들과의 협업을 통해 해킹 자산 회수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보상금은 도난 자산 회수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되며, 최대 25%까지 책정된다. 이는 거래소 입장에서 단순 범죄 피해 회복을 넘어, 업계 차원의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