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네트워크, 150만 건 거래에도 결제량 급감…시장 구조 변화 경고

XRP 네트워크에서 24시간 동안 150만 건 이상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며 이례적인 온체인 활동이 포착됐다. 하지만 전체 결제 규모는 큰 하락세를 보이면서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이상 신호가 감지됐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XRP에서 처리된 총 트랜잭션 수는 1,501,797건에 달했다. 이는 생태계 전반의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의 결제 가치 총합은 1억 9,300만 XRP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는 수백만~수십억 단위로 기록되던 과거 평균과는 대조적인 결과다.

이 같은 이상 현상은 거래 횟수는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당 송금액은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액 이체 비중이 줄어든 반면, 소규모, 반복적 거래가 XRP 네트워크를 지배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구조는 기관 투자자 또는 고래 계정의 활동 감소를 반영하는 한편, 마이크로트랜잭션 중심의 파편화된 사용자 기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격 움직임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XRP는 최근 강한 반등 이후 3.10달러(약 4,309원) 위에서 횡보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요 지지선인 26일 지수이동평균선(EMA) 부근에서는 매수세가 다소 약해진 모습이다.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상승 추세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거래소 거래량은 여전히 낮고, 온체인 결제 흐름도 제한적이어서 하락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단 저항은 3.25달러(약 4,518원)로 설정되며, 돌파 시 3.40달러(약 4,726원)까지 상승 여지가 생긴다. 반면, 하방으로 3.00달러(약 4,170원)를 이탈하면 단기적으로 2.89달러(약 4,017원), 이어서 2.71달러(약 3,767원)까지 주저앉을 수 있어 제한적인 변동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장 큰 우려는 거래 건수 증가와는 별개로 결제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XRP는 지금까지 대규모 자금 이동을 뒷받침하는 네트워크로 자리 잡아왔지만, 자금의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 신뢰 약화의 선행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네트워크 활동이 활발하더라도 자본 유입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XRP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이번 온체인 패턴은 단기 매도세와 함께 XRP 시장의 심리적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고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상승 기대감 못지않게, 유동성 위축과 거래 질 변화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