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보유 5주년…또다시 대규모 매입 시사

마이클 세일러가 이끄는 전략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가 또 한 번의 비트코인(BTC) 매수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세일러는 최근 X(구 트위터)에 턱시도를 차려입은 이미지와 함께 "승자에 베팅하라(Make the winning ₿et)"는 문구를 남기며, 회사의 향후 비트코인 전략을 암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한 지 5년이 되는 시점에 맞춰 공개돼 시장의 해석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20년 8월부터 매수 기조를 고수하며, 현재까지 총 62만8,946 BTC를 보유하고 있다. 평균 매입 단가는 7만3,288달러(약 1억 185만 원)이며, 총 투자 금액은 약 460억 9,419만 달러(약 64조 3,671억 원)에 달한다. 현재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해당 보유 자산의 가치는 약 744억 5,200만 달러(약 103조 4,828억 원)로, 61.52%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비트코인 추가 매입 흐름도 눈길을 끈다. 지난 6월부터 여름 내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점진적으로 물량을 확대했으며, 가장 최근인 8월 11일에는 155 BTC가 신규 매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의 ‘정기 매수 및 보고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또 한 번의 대규모 매수가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자사 주식의 약 71.7%가 비트코인 보유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1,040억 달러(약 144조 5,600억 원), 기업가치는 1,150억 달러(약 159조 8,500억 원)다. 주당 주가는 366달러(약 50만 8,740원)로, 회사의 순자산가치(NAV) 대비 멀티플은 1.39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식이 실제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프리미엄을 받고 거래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번 세일러의 트윗은 공식 매수 발표는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에게는 기존 전략을 그대로 고수할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그동안 특정 주기마다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이 사실을 SEC 공시를 통해 공개하는 일관된 패턴을 보여왔다. 이처럼 상징적인 날을 기념해 ‘암시적 메시지’를 던지는 행보는 매수 타이밍을 둘러싼 추론을 자극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국, 세일러는 다섯 해 동안 줄곧 같은 쪽 테이블에 앉아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믿음을 숫자로 증명해가는 중이다. 이번 메시지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기업 철학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