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 리더에 현상금 83억 원…국제 수배 돌입

서지우 기자

2025.08.18 (월) 06:46

미국 정부가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에 연루된 폐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의 리더들에 대한 제보에 최대 83억 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국제 공조 수사에 나섰다.

미 정부,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 리더에 현상금 83억 원…국제 수배 돌입 / TokenPost.ai

미국 법무부가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에 연루된 폐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Garantex)의 리더들을 추적하기 위해 최대 약 83억 원(600만 달러)에 달하는 현상금을 내걸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 연계 거래소를 대상으로 한 미 재무부와 유럽 당국의 공조 조사에 이어 이뤄졌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가란텍스와 그 후속 플랫폼 그린엑스(Grinex)를 제재 대상으로 밝히고, 가란텍스 최고운영책임자(CCO)인 알렉산드르 미라 세르다(Aleksandr Mira Serda)의 체포 또는 유죄 판결로 이어지는 제보에 대해 최대 약 69억 5,000만 원(500만 달러)의 보상금을 책정했다. 기타 핵심 인물에 대한 제보에는 최대 약 13억 9,000만 원(100만 달러)이 제공된다.

가란텍스는 2019년 말 에스토니아에 등록돼 운영을 시작했으며, 대부분의 실질 운영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뤄졌다. 하지만 2022년 2월, 에스토니아 금융정보단(FIU) 조사 결과,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방지 요건 미비로 인해 면허를 박탈당했다. 이후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의 제재 대상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재 회피 인프라를 구축하며 운영을 지속해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2019년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약 133조 4,000억 원(960억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했다. 이 중 수백억 원 상당의 자금이 테러, 마약 밀매, 몸값 갈취 등 범죄 행위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며 미국 피해자에 실질적인 피해를 입혔다.

독일과 핀란드 수사 당국 또한 도메인 폐쇄와 함께 가란텍스가 보유한 약 361억 4,000만 원(2,600만 달러) 상당의 디지털 자산을 동결했다. 또한, OFAC는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에 기반을 둔 6개 제휴사를 포함한 3명의 임원에 대한 제재도 예고한 상태다.

특히 올해 3월, 미 법무부는 미라 세르다를 포함한 가란텍스 핵심 인물 2인에 대해 기소를 공식화했다. 공동 피고인 알렉세이 베쇼코프(Aleksej Besciokov)는 인도에서 체포됐지만, 미라 세르다는 여전히 도피 중이다.

이 거래소의 범죄 연루 사례 중 하나로, 알려진 러시아 자금세탁범 예카테리나 즈다노바(Ekaterina Zhdanova)는 비트코인(BTC)으로 약 27억 8,000만 원(200만 달러)을 테더(USDT)로 전환해 미국 내 금전 흐름을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2023년 11월 발효된 미국 행정명령에 따른 수배 대상이다.

이번 현상금 조치는 단순한 법 집행 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디지털 범죄망 붕괴를 위한 공조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디지털 금융 범죄에 대해 이처럼 고강도 대응에 나선 것은, 암호화폐 인프라의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위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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