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스테이블코인 RLUSD, 거래량 40% 급감…상장 정산 후 수요 일시 후퇴

리플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의 거래량이 최근 24시간 동안 4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RLUSD의 거래량은 1억 789만 달러(약 1,497억 원)로 집계되며, 전날 대비 40.7%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 있었던 역사적 발표 이후 불과 며칠 만에 나타난 급격한 반전이라 시장의 이목을 끈다.

문제의 핵심은 디지털자산 거래소 ‘불리쉬(Bullish)’가 지난 19일 기업공개(IPO) 대금 11억 5,000만 달러(약 1조 5,985억 원)를 RLUSD로 정산하겠다고 밝힌 사건이다. 이는 세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을 상장 대금 결제 수단으로 채택한 사례로, RLUSD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었다. 당시 많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수요 증가가 RLUSD의 거래량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RLUSD 거래량은 급격하게 줄었다. 다수 시장 전문가들은 불리쉬 IPO 청약으로 인한 단기적 매수세가 일시적인 수요 과열을 유도했으며, 정산이 완료된 지금은 거래량이 정상 궤도로 복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불리쉬 거래소는 RLUSD 전체 거래량의 76%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주 플랫폼이다. 따라서 상장 이벤트 종료에 따른 자연스러운 거래 수축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한편, 거래량은 다소 줄었음에도 RLUSD의 시가총액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Z캐시(ZEC)를 제치고 104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는 6억 6,656만 달러(약 9,266억 원)의 시총으로 102위까지 도약했다. 이는 리플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여전히 채택 기반 확대를 이어가고 있음을 상징한다.

향후 RLUSD의 성장 가능성은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에서도 긍정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통과된 'GENIUS 법안'은 RLUSD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주요 수혜 대상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유명 암호화폐 변호사 존 디튼(John Deaton)은 RLUSD를 이 법의 직접적 수혜자 중 하나로 지목하며, 향후 수요 급증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거래량 하락이 우려를 낳았지만, 성장 잠재력과 제도 수혜 가능성을 동시에 지닌 RLUSD는 장기적 관점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스테이블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