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최근 반등세가 개미 투자자들을 유입시키는 ‘덫’이자, 시장 사이클이 고갈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분석가들은 수익성 하락과 기관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약화가 맞물리며, 시장 상승 여력에 빨간불이 켜졌다고 진단했다.

알프랙털(Alphractal)의 창립자 조아우 웨드슨(Joao Wedson)은 최근 소셜 플랫폼 X에 올린 분석에서, 비트코인의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트렌드가 수익 실현이 점차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SOPR 트렌드는 온체인상 투자자들이 실제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실현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현재는 수익성 한계가 도달했음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처럼 고점 근처에서 이뤄지는 대량 매집은 비트코인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단기 보유자 기준 실현 가격(STH Realized Price)은 현재 11만 1,400달러(약 1억 5,485만 원) 수준으로, 기관들이 저점에서 매수했어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2024년 대비 뚜렷하게 낮아진 샤프 지수(Sharpe Ratio)가 리스크 대비 수익 비율 감소를 시사하며, 장기적 성과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이다. 웨드슨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중심의 투자에서 멀어지고,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알트코인으로 자금을 회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는 “시장 메이커들이 비트코인을 일부 매도한 자금과 스테이블코인을 알트코인으로 분산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비 수익률 차이도 극명하다. 그는 “2022년 초 매수자는 대략 600%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지금 들어오는 투자자들은 그 시기를 놓친 상태”라며 “2025년은 새로운 ‘알트코인 시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온체인 지표와 수익 구조 측면에서 상당수 알트코인이 현재 비트코인보다 더 유망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초 상승 국면에서는 거래소 유출량이 유입량을 웃돌면서 매수세가 유효했지만, 9월 17~19일 사이에는 40,000 BTC(약 5조 5,600억 원) 가까운 물량이 거래소로 유입되며 하락 반전을 유발했다. 이후 9월 20일부터는 유출량마저 급감해,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거래소 유입량은 여전히 높은 반면, 유출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는 매도 심리가 우세하다는 의미이며, 만약 다시 유출 흐름이 회복된다면 반등 기회가 생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기 하방 압력은 계속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가격 상승에 기대는 매수보다, 수익성과 실질 수요가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전략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