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7주 최저치 추락…3,500달러 지지선 테스트할까

이더리움(ETH)이 단기 하락세에 밀리며 7주 만에 처음으로 4,000달러(약 5,560만 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아시아 시간 기준 25일 오전, ETH는 3,994달러(약 5,553만 원)까지 밀리며 지난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하루만 3.3%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은 벌써 19%에 달한다.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 배경 아래 발생했지만, 이더리움의 낙폭은 다른 자산 대비 두드러진다. 특히, ETH는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약 225% 상승을 기록한 이후 벤치마크 성격의 조정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트레이더 ‘Sykodelic’은 현재 상황이 올해 6월의 패턴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RSI가 과매도권 진입 직전이며, ETH의 바닥은 3,900달러(약 5,421만 원) 부근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3,800달러(약 5,282만 원), 장기적으로는 3,500달러(약 4,865만 원)까지도 열려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매크로 트레이더 제이슨 피지노(Jason Pizzino)는 ETH의 급등 이후 조정 폭은 일반적으로 최소 20%, 많게는 30~40%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인 테드 필로우스(Ted Pillows)도 “ETH가 3,800달러 수준을 지지선 삼아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시점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실물 매수 신호도 동반되고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 ‘Ash Crypto’에 따르면, 최근 10개 기관 및 고래 주소가 OTC 방식으로 ETH 21만 개(총 8,600만 달러, 약 1,195억 원) 이상을 대량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소매 투자자들이 공포에 매도하는 동안, 고래들은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글래스노드와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 내 ETH 보유량은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단기 매도 압력이 줄고 있음을 시사하며, 일부 전문가는 이를 반등의 선행 신호로 간주하고 있다. 닉 럭(Nick Ruck) LVRG 리서치 이사는 “중장기적으론 이같은 온체인 지표가 긍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알트코인 시장도 이더리움을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아발란체(AVAX)는 하루 만에 7.7% 급락하며 31.38달러(약 4만 3,618원)까지 밀렸다. 펌프펀(PUMP), 멘틀(MNT), 크로노스(CRO), 스카이(SKY) 등 다수 코인이 비슷한 낙폭을 보이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플레어(FLR)와 이뮤터블(IMX)은 하루 상승세를 이어가며 100위권 프로젝트 중 희소한 상승 종목으로 나타났다.

이번 이더리움 조정 국면은 가파른 상승 후 자연스러운 건강한 되돌림일 수 있다는 해석과 함께, 바닥 다지기 단계에 진입했는지를 가를 중요한 시기로 분석된다. 주요 지지선 테스트 결과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