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WazirX가 지난 7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피해 이후 약 석 달 만에 거래 서비스를 재개한다. 이와 동시에 영국, 러시아 등 각국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WazirX 최고경영자 니샬 셰티(Nischal Shetty)는 10월 24일부터 거래소 운영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WazirX는 약 2억 3,000만 달러(약 3,197억 원) 규모의 해킹 공격을 받으며 전격적으로 거래를 중단한 바 있다. 거래 재개 초기 30일 동안은 수수료 없이 거래가 가능하며, 인도 루피화 거래쌍도 점진적으로 도입된다. 첫 번째 페어는 테더(USDT)가 될 예정이다.

한편,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자국 내 등록되지 않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해 경고장을 수백 건 발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저스틴 선(Justin Sun)이 운영 중인 HTX도 포함되어 있다. FCA는 이번 조치를 통해 불법 거래 문화를 바로잡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 정부의 행보 역시 주목된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재무부는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초안을 준비 중이다. 이는 자국 내 암호화폐 사용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유럽연합(EU) 각국은 러시아 거래소를 대상으로 추가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제재를 회피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차단하려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기업의 암호 자산 운영이 손실을 내고 있음에도, 비트코인(BTC)을 중심으로 한 기업 투자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 서비스 기업 하이퍼스케일데이터(Hyperscale Data)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편입하며 무려 6,000만 달러(약 834억 원)를 매수했다.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디지털 자산 보관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규제 강화와 제재 움직임 속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과 채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번 WazirX의 복귀는 단순한 서비스 재개를 넘어, 글로벌 암호화폐 규제 환경과 기업의 투자 전략 변화까지 동시에 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