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한때 3,700달러(약 499만 원)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이후 소폭 반등해 3,900달러(약 525만 원) 부근에서 횡보 중이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경계심이 짙다. 반면 이러한 공포심이 매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의 가격이 지난 한 달간 꾸준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숏 포지션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센티먼트(Santiment)는 이처럼 대중의 비관론이 팽배할 때 강한 반등이 발생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갤럭시’라는 이름의 분석가는 이더리움이 1,400일에 걸친 대형 삼각 수렴 패턴의 끝자락에 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ETH가 2021년부터 장기 지지선과 저항선 사이에서 압축돼 왔으며, 이번 11월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삼각 패턴을 상방 돌파할 경우 강한 상승장이 예상된다는 견해다.

또 다른 전문가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이더리움이 20주 이동평균선과 주요 지지선을 동시에 테스트 중인 지금이 ‘바닥권 진입’ 구간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정이 짧게 끝날 것이라는 관측도 덧붙였다.

온체인 흐름 역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뒷받침한다. 알프럭탈(Alphractal)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매도 우위 신호와 낮은 트랜잭션 활동이 감지되고 있으나, 과거 경험상 이는 하락장이 끝날 무렵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오히려 현재 지표들은 최근 몇 개월에 비해 훨씬 완만해, 급락보다는 ‘조용한 매집’ 국면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상승 반전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경고도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레버리지 기반의 과도한 롱 포지션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어, 가격이 급락할 때 대거 청산되며 추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ETH 가격이 급락한 뒤 롱 포지션 청산이 대거 발생했으며, 반등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렀다.

향후 이더리움이 3,400달러(약 458만 원) 이하 지지선까지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시장의 기술적 신호와 심리 변화 모두를 면밀히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