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 원) 아래로 떨어지며 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리플은 또 다른 대형 인수를 발표했고 시바이누(SHIB)는 약세장에서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5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시장은 전반적인 조정세 속에 비트코인이 6월 이후 처음으로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OKX 거래소에서 한때 99,941달러(약 9,994만 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가에서 22% 이상 빠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번 낙폭이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것이 기폭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공지능 테마 주식에 거품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 불안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알트코인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바이누는 약 9개월간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가며 0.0000089달러(약 0.009원)까지 급락했다. 올해 1월 이후 최저가다. 기술적 지표도 좋지 않다. 시바이누는 50일, 100일, 200일 이동평균선 모두를 하회하고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는 32 근처에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단기 반등보다 추가적인 하락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는 뜻이다.

이런 시장 불안 속에서도 리플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리플은 디지털 자산 지갑 및 커스터디 인프라 기업 팔리세이드(Palisad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커스터디 비즈니스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팔리세이드는 멀티체인 환경에서 대규모 지갑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로, XRP레저와도 이미 통합돼 있어 리플 생태계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앞서 리플은 10억 달러(약 1조 원) 규모로 GTreasury를,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 히든로드를 인수하며 금융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히든로드를 ‘리플 프라임’으로 리브랜딩하고, 스테이블코인 결제 플랫폼 레일(Rail)도 품에 안았다.

한편,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에서는 비트코인이 연내 9만 달러(약 9,000만 원) 수준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51%로 치솟았다. 이는 한 달 전 1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 심리가 급격히 후퇴했음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의 연초 대비 수익률도 현재 8%에 불과해, 같은 기간 금의 상승폭에 크게 뒤처진 상태다. 암호화폐 시장의 단기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강력한 반등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