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10만 6,000달러(약 1억 4,102만 원)를 돌파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급등은 주말 동안의 불안정한 거래 흐름 속에서 발생했으며, 시장에서는 유동성 테스트 국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아랍체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7일 실현 변동성(RV-7d)은 0.410으로 상승해 30일 변동성(RV-30d)인 0.360보다 크게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단기 변동성의 급등이 시장의 구조적 트렌드보다는 레버리지 포지션에 기반한 투기적 거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유동성 테스트는 주요 가격 변동 전 자주 나타나는 전조 현상으로 간주된다.

특히 이번 상승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자리한다. 그는 최근 미국 국민에게 1인당 2,000달러(약 266만 원)의 ‘관세 배당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는 2020년 경기부양책과 유사한 유동성 공급 기대를 낳으며 시장을 자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정책이 약 6,000억 달러(약 798조 원) 규모의 자금을 미국 경제에 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같은 정치적 발언은 단기 투자자들의 심리를 자극해 파생상품 거래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을 유도하며, 시장의 과민 반응을 야기하고 있다. 아랍체인은 “단기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주도하는 국면에서는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다”며, “중장기 투자자들은 방향성 명확화 전까지 관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6,000달러(약 1억 4,102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24시간 기준 4% 이상 상승했다. 하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가량 하락했고, 최근 2주간은 8% 이상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10월 초 사상 최고가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유동성 테스트 국면이 비트코인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RV-7d가 계속 오르고 RV-30d가 정체된다면, 곧 상단 저항선인 10만 8,000달러(약 1억 4,385만 원) 돌파 시도 또는 10만 달러(약 1억 3,300만 원) 재지지 여부를 시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0년과 달리, 현재 시장은 스팟 ETF의 등장과 기관 참여 확대, 브로커리지 앱을 통한 접근성 향상 등으로 더 많은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이제 다음 상승 신호가 어디서 나올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