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급락 이후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가 시장 흐름의 배경에 ‘고래’들의 존재가 있다고 분석했다.

브란트는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장 상승세가 매도 주문에서 시작될 때 그 상승은 더욱 강력하며, 통상적인 초기 상승 시기나 바닥 형성 구간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자주 나타난다”고 밝히며 “이는 시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숨겨진 손들’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숨겨진 손’이란 다수의 물량을 보유한 고래 투자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은 전일 급락 이후 일제히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하루 최저치인 10만 2,422달러(약 1억 2,822만 원)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10만 5,000달러(약 1억 3,125만 원)를 회복했고, 이더리움(ETH)은 하루 새 1.33% 상승했다. 아스터와 칸톤은 각각 12% 이상 급등하며 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다. 비트코인캐시(BCH), 알고랜드(ALGO) 등 주요 코인들도 2~3%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반등세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미국 의회가 최근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종료하고 1월까지의 정부 예산안을 통과시켰다는 점이다. 40일을 넘긴 이번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록으로 주요 경제 지표의 발표도 지연시켰는데, 시장은 물가 상승률(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등 발표 재개 시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한편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최근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출금 규모가 2025년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통 거래소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은 장기 보유를 위한 콜드월렛 이동으로 해석되며, 같은 기간 이더리움 역시 바이낸스 내 보유 물량이 5월 수준까지 감소했다.

브란트의 분석처럼, 시장이 반등 초입부터 고래들의 매수 움직임으로 상승한다면 이는 단기 반등을 넘어선 구조적 강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거시지표와 고래들의 축적 움직임, 거래소 유동성 변화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