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이 단 하루 만에 92% 급증하면서 12월 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로 출발한 가운데 이례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청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반등 조짐으로, 향후 XRP의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월 1일 기준,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전체 청산 규모는 총 6억 3,800만 달러(약 9364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무려 90%에 가까운 5억 6,827만 달러(약 8,345억 원)가 '롱포지션(상승 베팅)'이었다. 특히 바이낸스, 하이퍼리퀴드, 바이빗 등 주요 거래소에서만 각 1억 6,000만 달러(약 2,348억 원) 이상의 청산이 발생하는 등 시장의 가격 조정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급락에도 불구하고, XRP의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39억 2,000만 달러(약 5조 7,553억 원)까지 증가하며 활발한 매매가 이뤄졌다. XRP는 이날 장중 최저 2.01달러(약 2,950원)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심리적 지지선인 2달러(약 2,935원) 위에서 반등 시도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금리 불확실성과 아시아 지역의 긴축 기조, 특히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강화 등 복합적인 변수에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는 거래량의 급등이 포지션 전환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XRP의 움직임은 더욱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한편 리플은 최근 싱가포르 통화청(MAS)으로부터 자회사인 'Ripple Markets APAC'이 보유한 주요결제기관(MPI) 라이선스의 승인을 확대받으며, 아시아 내 결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XRP ETF 시장의 움직임도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캐너리 캐피털은 자사의 XRP 스폿 ETF(XRPC)가 경쟁 상품들을 합친 것보다 거래 규모가 크다고 밝혔고, 21셰어스, 코인셰어스, 위즈덤트리 등도 XRP ETF 출시를 예고하며 'ETF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번 XRP 거래량 급등은 단순한 기술적 반등을 넘어 제도권 진입 기대감과 맞물리며 XRP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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