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29곳 ‘화이트리스트’ 발표…업비트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법’ 암호화폐 거래소 목록을 발표하며 투자자 보호에 나섰다. 해당 리스트에는 한국의 업비트도 포함돼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원(OJK)은 최근 총 29개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화이트리스트' 형태로 공개했다. 이 목록은 각 거래소와 관련된 앱·플랫폼 이름까지 포함돼, 투자자들이 거래 전 해당 플랫폼의 등록 여부를 간편하게 확인하도록 돕는다. OJK는 이 리스트에 없는 거래 플랫폼에 대해서는 ‘무허가 사업자’로 간주하고, 이들과의 거래를 피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번 발표는 인도네시아가 자국 암호화폐 시장의 건전성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규제 공백을 좁혀가는 흐름의 일환이다. 최근 시행된 OJK 규정 23/2025에 따라, 모든 거래소는 등록되지 않은 가상자산의 거래를 중개할 수 없으며,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 거래는 OJK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해졌다. 더불어 거래소는 마진 거래를 위한 별도 자금 혹은 디지털 자산을 분리 보관해야 하며, 소비자 또한 파생상품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 일정 수준의 지식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글로벌 기업, 신흥시장 ‘인도네시아’에 총력

인도네시아 시장이 점점 더 글로벌 기업의 주목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미국의 로빈후드는 최근 현지 브로커리지 부아나 캐피탈과 OJK에 등록된 디지털 자산 거래사 PT 페다가앙 아셋 크립토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1,900만 명의 자본시장 투자자와 1,700만 명의 암호화폐 트레이더가 활동하는 거대 시장에 공식 진입한 셈이다.

홍콩 기반 디지털 자산 기업 OSL 그룹도 지난 9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코인사양을 인수하며 규제 승인 하에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은 ‘규제 명확화’를 기회로 삼아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세계 상위권 가상자산 채택률…급등세 지속

이번 OJK의 규제 강화 조치는 인도네시아가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체이널리시스의 ‘2025 글로벌 암호화폐 채택 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상위 10위권 안에 들며,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로빈후드와 다양한 산업 데이터 제공업체는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암호화폐 경제’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거래소 허가제도 정비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장 체계 마련을 위한 핵심 발판으로 해석된다.

이번 화이트리스트에는 국내 업비트도 포함돼 있어, 한국 기반 암호화폐 서비스의 규제 적합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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