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00주선 재테스트…장기 하락·반등 갈림길에

비트코인 100주 이동평균선 테스트…연말 시장 변곡점 될까

비트코인(BTC) 가격이 장기적인 지지선인 100주 단순이동평균선(SMA) 근처에서 거래되며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주요 하락장의 전조가 됐던 이 지표 아래로 다시 떨어질지 여부에 따라 연말 흐름이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현재 약 8만 6,700달러(약 1억 2,474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24시간 기준 약 350억 달러(약 50조 3,335억 원)로 지난 하루 동안 1%, 주간 기준으로 약 4%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21일 8만 500달러(약 1억 1,602만 원)까지 하락한 이후 한 달 넘게 8만 4,000~9만 달러 사이를 오가고 있다.

장기 추세선 ‘붕괴’ 여부에 관심 집중

분석가들은 특히 오래된 기술적 지표인 100주 SMA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선은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의 주요 조정 국면이 시작된 위치로, 그 아래로 가격이 내려가면 평균 35%에서 최대 55%까지 급락을 겪었다. 2022년에도 이 같은 상황이 재현된 바 있다. 분석가 체인 마인드는 “100주선 아래로 마감할 경우 비트코인이 3만 5,000~5만 달러(약 5,033만~7,190만 원) 범위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시점에서 비트코인은 12만 6,000달러(약 1억 8,111만 원) 고점 대비 약 31% 하락한 상태다. 차트상으로는 100주선이 하락세를 멈추고 평평해지고 있으며, 이는 장기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간 봉 마감 시점까지 비트코인이 이 지지선을 지킬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단기 지표는 반등 시도 중

단기적으로는 78일간 하회했던 20일 이동평균선을 다시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미카엘 반 데 포페는 “이번 회복 시도는 단기 추세 변화를 시사할 수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전 조정기에도 이 선을 잠깐 넘었다가 다시 밀렸다”고 지적했다.

20일 이동평균선은 단기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추세 전환 여부를 검토하는 지표다. 이 선 위에서 며칠간 안착해야 반등이 본격화됐다고 판단할 수 있다.

고래 포지션과 시장 심리, 엇갈린 신호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서 고래들이 롱 포지션에 진입해 수익 구간에 진입한 흐름도 주목된다. 분석가 CW는 “비트파이넥스 고래들이 수익을 내기 시작하는 시점은 새로운 상승 사이클의 출발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있다.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번 반등을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일시적 반등)’로 보고, 비트코인이 새로운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도 여전히 기준치 50을 밑돌며 약세 심리가 우세함을 보여준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9만 3,400달러(약 1억 3,432만 원)에서 출발해 현재 약 5% 하락한 상태다. 연말까지 3거래일이 남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2025년이 반감기를 거친 해인 만큼, 비트코인이 연간 음봉으로 마감할지 여부가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레이더 라크 데이비스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해에 음봉을 기록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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