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거래량 유지 속 반등 전조…1.86달러 지지선 주목

XRP가 기술적 지표와 시장 구조의 변화 조짐 속에서 반등 채비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거래량이 유지되는 가운데 가격이 주요 지지선에서 압축되며 투자자들의 시선이 향후 급등락 분기점에 쏠리고 있다.

XRP는 1.87달러(약 27만 원) 부근에서 좁은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트레이더들은 현재 구간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가격이 일정 범위 내에서 압축되고 거래량이 유지될 때 자주 발생하는 ‘변동성 돌파’ 전조로 해석된다.

시장 구조와 패턴: 상승 전 조정 흐름 유사

분석 업체 비트구루(BitGuru)는 XRP 움직임을 전형적인 3단계 가격 사이클, 즉 ‘상승 → 횡보 → 완만한 하락’ 흐름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급등 이후 10월까지는 옆걸음질을, 이후 11월부터는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 주간은 하방 에너지가 약해지며 주요 지지선 근처에서 가격이 눌림을 받고 있다.

비트구루는 “트렌드가 소진되고 가격이 압축될 때, 스마트 머니(기관·큰손 투자자)들은 선제적으로 포지션 잡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시장 우선 진입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시기 이후 상방 돌파가 나타날 경우 2달러(약 28만 9,000원)에서 3달러(약 43만 3,000원)가 초기 저항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RSI 다이버전스: 매도세 약화 신호

기술 분석가 차트너드(ChartNerd)는 RSI(상대강도지수)에서 ‘불리시 다이버전스’ 신호를 포착했다. 가격은 지속적으로 낮은 저점을 만들고 있지만 RSI는 되레 더 높은 저점을 형성 중이다. 이는 매도세가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현상이다.

RSI 또한 과매도 구간에서 상승 전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시장의 주요 분기점은 1.86달러(약 26만 9,000원)로, 이 구간이 지지된다면 가격 구조가 상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전망된다.

한편 XRP는 현재 50주 단순이동평균선(SMA) 아래에서 2개월 이상 머물고 있다. 이는 과거 850% 급등 전에도 관찰된 이례적 패턴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한다.

차트 분석과 거래소 내 수급 흐름

크립토 분석가 크립토위자드(CryptoWZRD)는 XRP의 일간 캔들을 ‘결정력 없는 움직임’이라 평하며, 2달러 선이 돌파 여부를 가르는 1차 저항이라고 강조했다. “연말 전까지 급등에 대한 무리한 기대보다는 차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1.82달러 지지선 재테스트 후 반등이 나타나면 상승 모멘텀이 생길 수 있고, 반대로 1.98달러 저항에서 거부되면 숏 포지션 기회로 보고 있다.

CW 데이터에 따르면 거래소 보유 XRP 수량은 16억 개로 줄어들었다. 이는 2023년 10월 약 37억 6,000만 개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로, 최근 7년 내 최저치다. 이런 현상은 거래자들이 XRP를 장기 보유 자산으로 전환하거나, 매도보다는 철회·보관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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