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양자 리스크, 코드보다 주소 재사용이 더 컸다
비트코인(BTC)의 ‘양자컴퓨터 리스크’가 고전적인 코드 구조보다 사용자의 ‘키 관리 방식’에서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체 공급량의 30% 이상이 노출된 것으로 집계되며, 시장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양자 리스크는 크게 두 가지 범주, ‘구조적 노출’과 ‘운용상 노출’로 구분된다. 이 중 핵심은 단순한 프로토콜 문제가 아니라, 보유자의 주소 사용 습관과 키 관리 방식이라는 점이다.
구조적 노출 vs 운용상 노출, 본질은 다르다
‘구조적 노출’은 비트코인 초기 설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대표적으로 초기 블록에서 사용된 P2PK 방식은 공개키가 해시 처리 없이 그대로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이 외에도 멀티시그, 탭루트(P2TR) 일부 구조 역시 설계상 공개키를 드러낸다.
글래스노드는 이러한 구조적 노출 규모를 약 192만 BTC로 추산한다.
반면 ‘운용상 노출’은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P2PKH, P2WPKH 같은 최신 주소 형식은 기본적으로 공개키를 해시로 숨긴다. SHA-256과 RIPEMD-160 기반 해시는 현재 양자컴퓨터 모델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보호는 ‘사용 순간’ 깨진다.
주소 재사용이 만든 더 큰 위험
비트코인을 한 번 사용하면, 해당 거래 과정에서 공개키가 블록체인에 노출된다. 이후 같은 주소를 재사용하면, 그 주소에 보관된 자산은 더 이상 해시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즉, 기술적 보호 장치보다 ‘주소 재사용’ 같은 사용자 행동이 더 큰 취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이러한 운용상 노출 규모는 약 412만 BTC로, 구조적 노출보다 2배 이상 크다.
글래스노드는 “현재 비트코인의 주요 양자 리스크는 레거시 코드 문제가 아니라 키 및 주소 관리 문제”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보안 패러다임 변화 조짐
이번 데이터는 비트코인 보안 논의의 초점을 바꾸는 신호로 읽힌다. 과거에는 초기 코드 구조와 암호 설계가 주요 논쟁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사용 방식’이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발행량의 약 30.2%에 해당하는 물량이 잠재적 양자 리스크에 노출된 가운데, 시장은 단순 기술 업그레이드보다 사용자 행동 개선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의 미래 보안은 기술 진보뿐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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