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XYZ)이 4000명 넘는 인력을 감축한 뒤 첫 분기 실적에서 매출총이익 증가와 AI 기반 생산성 개선을 제시했다. 다만 비트코인 생태계 매출총이익은 26% 감소했고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 영업손실도 이어졌다.
블록은 2월 26일 공개한 2025년 4분기 주주서한에서 전체 인력을 1만명 이상에서 6000명 미만으로 줄인다고 밝혔다. 감축 규모는 4000명을 넘는다.
잭 도시(Jack Dorsey) 블록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지능형 도구가 회사를 만들고 운영한다는 의미를 바꿨다”고 말했다. 블록은 이번 감축을 실적 부진에 대응한 구조조정보다 작고 빠른 조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설명했다.
2025년 4분기 매출총이익은 28억7000만 달러(약 4조22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캐시앱(Cash App) 매출총이익은 18억3000만 달러(약 2조6900억원)로 33%, 스퀘어(Square)는 9억9300만 달러(약 1조4600억원)로 7% 늘었다.
감축 발표 뒤 블록 주가는 장중 16% 넘게 올랐다. 로이터는 에버코어ISI(Evercore ISI) 애널리스트들이 이번 조치를 성장 투자와 잉여현금흐름 개선을 가능하게 하는 변화로 해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발표 직후 주가와 애널리스트 평가로, 장기적인 재편 성과를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블록은 5월 7일 공개한 2026년 1분기 주주서한에서 매출총이익이 29억1000만 달러(약 4조2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조정 영업이익은 7억2800만 달러(약 1조700억원),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은 0.85달러였다.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총이익 전망을 123억3000만 달러(약 18조1300억원)로 올렸다. 회사가 일회성 비용 등을 제외해 산출하는 조정 지표에서는 조직 개편 이후 수익성 개선이 나타난 셈이다.
AI 개발 도구를 활용한 생산성 지표도 개선됐다. 4월 중순 기준 엔지니어 1인당 프로덕션 코드 변경 건수는 1월보다 2.5배 이상 늘었고, 1분기 코드 변경 이후 사고율은 전년 동기 대비 70% 넘게 낮아졌다.
사내 개발 도구 빌더봇(Builderbot)은 4월 초 기준 하루 20만건 넘는 작업을 처리했다. 프로덕션 코드 변경 가운데 15%는 빌더봇이 거의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블록은 캐시앱에서 비트코인(BTC) 매매 기능을 제공하고 비트키(Bitkey) 자체 수탁 지갑과 프로토(Proto) 비트코인 채굴 제품군을 운영한다. 2025년 4분기에는 첫 프로토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출하했다.
1분기 비트코인 생태계 매출총이익은 6800만 달러(약 1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블록은 비트코인 거래 동향과 캐시앱의 일부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인하를 감소 원인으로 제시했다.
인력 감축에 따른 운영 위험도 제기됐다. 가디언(The Guardian)은 현직·전직 블록 직원들이 고객 지원 챗봇 오류와 남은 직원의 업무 부담, 사내 사기 저하를 우려했다고 보도했다.
블록도 2025년 연례보고서에서 축소된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능력이 AI 도구의 효과와 신뢰성, 도입률에 일부 의존한다고 밝혔다. AI 도구가 기대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운영·사이버보안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내용도 공시했다.
블록은 1분기 GAAP 기준으로 1억7200만 달러(약 253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에는 2월 조직 변화와 법적 충당금을 포함한 구조조정 및 기타 비용 8억5200만 달러(약 1조2500억원)가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