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와 연결된 슈퍼팩 두 곳이 알래스카·플로리다·와이오밍 3개주 예비선거 후보 4명을 지원하는 광고에 150만 달러(약 21억3600만원) 이상을 집행했다. 미시간주 경선에서 이들이 밀던 후보가 패한 직후 나온 지출이다.
공화당 후보를 지원하는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Defend American Jobs)와 민주당 후보를 맡는 프로텍트 프로그레스(Protect Progress)가 6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신고한 자료에 이런 지출이 담겼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두 단체는 가상자산 기업들이 자금을 댄 정치활동위원회(PAC) 페어셰이크(Fairshake) 계열로 분류된다. 슈퍼팩은 후보에게 직접 기부하지 않고 지지·반대 광고 같은 독립 지출을 집행하는 조직이다.
디펜드 아메리칸 잡스는 알래스카 단일 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닉 베기치(Nick Begich) 하원의원을 지원하는 데 50만 달러(약 7억1200만원) 이상을 썼다. 플로리다 16선거구 공화당 후보 시드니 그루터스(Sydney Gruters)와 와이오밍 상원 의석에 도전하는 해리엇 헤이지먼(Harriet Hageman) 하원의원에게도 각각 비슷한 규모를 집행했다. 헤이지먼이 노리는 자리는 신시아 루미스(Cynthia Lummis) 상원의원이 곧 비우는 의석이다.
이번 지출은 미시간 13선거구 민주당 예비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현역 슈리 타네다르(Shri Thanedar) 하원의원은 4일 도너번 맥키니(Donavan McKinney) 미시간주 하원의원에게 패했다. 프로텍트 프로그레스는 타네다르를 지원하는 광고에 200만 달러(약 28억4800만원) 넘게 투입했다. 타네다르의 현 임기는 2027년 1월 끝난다.
민주당 쪽에서는 프로텍트 프로그레스가 플로리다 23선거구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로이스 프랭클(Lois Frankel) 하원의원에게 5만 달러(약 7120만원) 이상을 썼다. 프랭클과 베기치, 헤이지먼은 모두 의정활동 중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담은 지니어스법(GENIUS Act)과 가상자산 시장구조를 다루는 클래리티법(CLARITY Act)에 찬성표를 던졌다. 그루터스는 가상자산·블록체인을 두고 공개적으로 밝힌 입장이 뚜렷하지 않지만, 업계 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Stand With Crypto)의 설문에서는 시장구조 법안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페어셰이크는 2024년 미국 선거 주기에 하원·상원 경선에서 1억7000만 달러(약 2420억8000만원) 이상을 썼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 지출이 지금의 의회 구성을 바꿨을 수 있다고 짚었다. 2026년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원과 상원 33석이 걸려 있다.
미 상원이 한 달간의 휴회에 들어가기 전 클래리티법을 표결에 부칠지는 6일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스탠드위드크립토는 지난 1월 올해 “최우선 목표”로 가상자산 시장구조 입법의 의회 통과를 꼽았다.
메이슨 라이노(Mason Lynaugh) 스탠드위드크립토 커뮤니티 디렉터는 지난해 11월 코인텔레그래프에 의원들이 이 법안에 어떻게 표를 던지느냐가 재선 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표결 기록과 공개 발언을 근거로 후보를 ‘가상자산에 강하게 우호적’부터 ‘강하게 부정적’까지 등급으로 나눈다. 이 등급은 PAC과 관련 단체들이 자금을 어디에 배분할지 정할 때 쓰이기도 한다.
알래스카·플로리다·와이오밍 예비선거는 오는 18일 나란히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