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카드 지갑 해킹 사태가 ‘셀프 커스터디’의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내며 비트코인(BTC) 투자 방식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건이 현물 ETF와 기관형 수탁 서비스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콜드월렛 해킹…셀프 커스터디 신뢰 흔들
최근 발생한 콜드카드(Coldcard) 지갑 익스플로잇으로 다수 투자자의 비트코인(BTC)이 유출됐다. 이번 공격은 지갑 펌웨어 결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며, 7월 30일 이후 최소 5,200개 주소에서 총 1,816 BTC가 탈취됐다. 이는 약 1억1,400만 달러, 한화 약 1,617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 사건은 개인이 직접 개인키를 관리하는 ‘셀프 커스터디’ 방식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신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월가 “거래소·수탁사로 자금 이동 가능성”
투자은행 캔터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해킹이 기관 채택과 연결된 상장 암호화폐 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빈후드(ROBINHOOD, HOOD), 코인베이스(COINBASE, COIN), 비트고(BITGO, BTGO), 불리시(BULLISH, BLSH), 이토로(ETORO, ETOR), 제미니(GEMINI, GEMI) 등 관리형 수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고객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디지털 자산 전문가 니코 파스콰리엘로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해킹 이후 수탁사와 거래소로의 토큰 흐름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셀프 커스터디의 구조적 딜레마 드러나”
FRNT 파이낸셜도 이번 사건이 셀프 커스터디의 ‘근본적인 트레이드오프’를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가 자산을 직접 통제하더라도, 개인키 생성과 관리 과정에서는 결국 지갑 기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BTC 커뮤니티 내부에서는 충격과 상실감이 컸다”며, 피해자 상당수가 기존 보안 수칙을 준수했던 이용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2023년 ‘밀크 새드(Milk Sad)’ 취약점 사건과 비교했다. 당시에도 키 생성 결함으로 약 90만 달러 규모의 자산이 유출된 바 있다.
현물 ETF 대안 부각…시장 구조 변화 조짐
FRNT는 셀프 커스터디 자체가 사라지기보다는, 지갑 보안 강화 요구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개인키 관리에 따른 운영 리스크를 부담하기 어려운 투자자들은 현물 비트코인 ETF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콜드카드 해킹은 비트코인(BTC) 보관 방식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완전한 자율성’과 ‘보안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다시 고민하게 됐고, 시장은 점차 기관 중심 인프라로 무게추를 옮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