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Base)가 소셜·크리에이터 코인 중심 실험에서 거래와 결제, 스테이블코인, AI 에이전트 중심으로 제품 전략을 재편했다. 베이스 앱 운영 리더십을 교체하고 개발과 운영의 우선순위를 금융 기능으로 옮기는 방향 전환이다.
제시 폴락(Jesse Pollak) 베이스 창업자는 7월 15일 베이스 앱 운영을 코비(Cobie)로 알려진 조던 피시(Jordan Fish)에게 넘겼다. 폴락은 자신이 베이스 체인과 ‘글로벌 금융’ 구축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스는 코인베이스 지갑을 베이스 앱으로 개편하면서 소셜과 앱, 채팅, 결제, 거래를 한데 묶은 서비스를 지향해 왔다. 초기에는 온체인 소셜과 크리에이터 경제를 이용자 유입의 중심에 뒀다.
폴락은 파캐스터(Farcaster)와 조라(Zora), 미니앱, 크리에이터 코인 실험이 기대한 수준의 채택을 끌어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베이스가 거래와 토큰화, 결제 분야의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자체 평가도 내놨다.
방향 전환은 베이스의 2026년 공식 전략에도 반영됐다. 베이스는 핵심 과제로 △글로벌 마켓 구축 △결제·스테이블코인 확장 △빌더 생태계 강화를 제시했다.
베이스 앱은 이용자가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는 신뢰도 높은 공간으로 재정의됐다. 결제 부문에서는 자산의 저장과 지출, 송금을 쉽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코인베이스($COIN)도 6월 11일 ‘코인베이스 포 에이전츠(Coinbase for Agents)’를 공개했다. 이용자가 정한 한도 안에서 AI 에이전트가 거래와 결제, 업무 절차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AI 에이전트는 주어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 스스로 판단해 작업이나 거래를 실행하는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거래소 계정과 결제 수단을 연결하면 반복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권한과 실행 한도를 설정하는 구조가 전제된다.
베이스의 에이전트 페이지도 베이스를 ‘AI 에이전트를 위한 금융 인프라’로 규정했다. 주요 활용 사례로 자율 거래와 에이전트 결제를 내세워 코인베이스의 제품 전략과 보조를 맞췄다.
10일 한국시간 확인 기준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베이스의 총예치금은 46억2200만 달러(약 6조5170억원)다. 24시간 탈중앙화거래소 거래량은 9억8350만 달러(약 1조3867억원), 거래 건수는 759만건으로 집계됐다.
소셜 실험의 부진과 별개로 베이스의 온체인 금융 활동은 상당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본지는 앞서 베이스가 관리형 디파이 부문에서 솔라나보다 큰 규모를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갤럭시(Galaxy)는 이번 개편을 크리에이터 코인 전략에 대한 사실상 항복으로 해석했다. 다만 소셜 트레이딩 자체가 실패한 것이 아니라 게시물을 자산화한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평가해 소셜과 콘텐츠 코인의 성패를 구분했다.
포춘(Fortune)은 베이스가 로빈후드($HOOD)와 하이퍼리퀴드(HYPE) 등 경쟁자보다 뒤처졌다고 짚었다. 베이스가 소셜 피드보다 거래 실행과 결제 인프라를 앞세우게 된 배경을 경쟁 구도의 변화에서 찾은 것이다.
경쟁은 AI 에이전트 금융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로빈후드는 5월 27일 ‘에이전틱 트레이딩(Agentic Trading)’과 ‘에이전틱 크레디트 카드(Agentic Credit Card)’를 공개해 에이전트가 거래와 결제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베이스의 전략 전환은 한국 이용자에게도 기능별 접근 범위를 따져봐야 한다는 과제를 남긴다. 코인베이스는 한국을 암호화폐 간 거래 지원 국가로 안내하고 있지만, 한국 고객의 직불카드 매수·매도와 현금화 기능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