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oogle)의 AI 챗봇 제미나이(Gemini)가 월간활성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섰다. 제미나이와 챗GPT(ChatGPT)가 각각 10억명 규모에 진입하면서 경쟁의 초점도 이용자 확보에서 사용 빈도와 수익화로 옮겨가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알파벳 CEO는 11일 엑스(X)에서 “제미나이는 매월 10억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구글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제품”이라고 밝혔다. 더버지(The Verge)는 제미나이가 구글의 14번째 10억 이용자 제품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발표는 구글이 제미나이 월간활성이용자 9억5000만명을 공개한 지 약 3주 만에 나왔다. 구글은 한국시간 7월 23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앱의 월간활성이용자가 9억5000만명이며, 일간활성이용자는 1년 전보다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제미나이의 월간활성이용자는 지난 2월 7억5000만명에서 7월 9억5000만명으로 2억명 증가했다. 이후 10억명까지 5000만명이 추가되면서 구글의 소비자용 AI 서비스가 새로운 이용자 규모에 진입했다.
월간활성이용자는 한 달 동안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사람의 수를 뜻한다. 이용자 기반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실제 사용 횟수나 체류 시간, 유료 이용 여부까지 나타내지는 않는다.
구글의 AI 확산은 검색 서비스와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같은 실적 발표에서 AI 모드(AI Mode)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가 10억명을 넘었고, 출시 이후 분기마다 쿼리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제미나이 앱과 AI 모드의 10억명은 별개의 집계다. 구글의 아틀라스(ATLAS) 보고서가 제미나이 앱과 AI 모드, 제미나이 API를 합친 AI 제품군 이용자를 월간 10억명 이상으로 제시한 수치도 제미나이 앱 단독 이용자 수와 구분해야 한다.
챗GPT 역시 10억명 규모에 도달했지만 제미나이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센서타워(Sensor Tower)는 챗GPT가 지난 5월 월간 글로벌 활성 앱 이용자 10억명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OpenAI)는 지난 6월 30일 공개한 분석 글에서 챗GPT 사용 지역과 이용 빈도, 업무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글에는 월간 이용자 10억명이라는 수치가 직접 제시되지 않았다.
더버지는 오픈AI가 챗GPT의 월간 이용자 10억명 돌파 시점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픈AI 측은 챗GPT가 어느 시점에 월간 이용자 10억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7월에는 주간 이용자도 10억명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월간활성이용자와 주간활성이용자는 집계 기간이 다르다. 센서타워의 제3자 추정치와 기업이 공개한 수치, 앱 단독 이용자와 생태계 전체 이용자까지 섞이면 서비스 규모를 일대일로 비교하기 어렵다.
두 회사의 확장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구글은 검색과 안드로이드, 기존 제품군을 제미나이의 배포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픈AI는 소비자용 서비스와 업무용 이용을 함께 넓히고 있다.
오픈AI가 챗GPT 비즈니스 좌석 체계를 재편한 흐름도 업무용 수익화 확대와 맞닿아 있다. 통상 대규모 무료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AI 서비스는 유료 구독과 기업용 기능, 검색·광고 접점 등을 통해 이용 빈도와 매출을 높이는 단계로 넘어간다.
더버지는 AI 챗봇 경쟁의 중심이 이용자 수 자체보다 이용자가 서비스에서 무엇을 하고 이를 어떻게 수익화하느냐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제미나이와 챗GPT 모두 10억명 규모에 도달했지만 공개된 지표의 정의가 다른 만큼 향후 경쟁은 이용 빈도와 유료 전환 성과를 함께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