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텔레콤 대표와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 상반기 각각 17억500만원, 18억1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AI·AX 관련 성과를 상여 산정 근거로 제시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정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7억원, 상여 10억원, 임원 복리후생 등 500만원으로 구성됐다. 개인별 보수 지급액이 5억원 이상인 이사·감사 등은 반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급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정 대표의 급여 산정 과정에서 고객 신뢰 회복, AX를 통한 이동통신 사업 경쟁력 강화, 그룹 AI 인프라 사업 주도, AI B2B 사업 성과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상여에는 핵심 AI 프로젝트 실행 지원이 반영됐다.
구체적으로는 울산 AI 데이터센터 건립 계약 체결, 정부 GPU 임차 지원 사업 공급사 선정,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구성, 에이닷 4.0 출시 등이 상여 산정 근거에 포함됐다. 회사는 이들 프로젝트가 전사 AI 리더십 확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유영상 전 대표의 뒤를 이어 최고경영자에 취임했다. 이번 공시는 정 대표 취임 이후 상반기 보수 구조가 처음 구체적으로 드러난 사례다.
홍 대표는 급여 7억2600만원, 상여 10억8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00만원을 받았다. 총액은 18억1600만원이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2025년도 매출 15조5000억원, 영업이익 8921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AX 기반 수익구조 효율화와 포트폴리오 고도화 성과 등을 고려해 평균 임원 기준 연봉의 75% 수준을 상여금으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AX는 인공지능을 업무와 서비스 전반에 적용해 운영 효율과 수익구조를 바꾸는 전략을 뜻한다. 통신사들은 기존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AI 데이터센터, 기업용 AI 서비스,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 사업을 새 성장 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KT 박윤영 대표는 올해 3월 말 취임해 이번 반기보고서의 개인별 보수 공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박 대표는 취임 후 2분기까지 재직 기간이 약 3개월이었다.
전임 최고경영자의 보수도 공개됐다. 유영상 전 SK텔레콤 대표는 급여 7억7000만원, 상여 3억10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5억3700만원, 성과연동주식보상 12억9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만원 등 총 29억2900만원을 받았다.
김영섭 전 KT 대표는 급여 1억3900만원, 상여 4억5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800만원, 퇴직소득 5억9900만원 등 총 12억4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소득이 포함되면서 현직 대표 보수와는 항목 구성이 달랐다.
임원 개인별 보수 공시는 일정 기준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 등의 지급 회사, 금액, 급여·상여 구성 등을 투자자에게 공개하는 절차다. 앞서 본지는 상장사가 반기보고서를 통해 임원 개인별 보수 지급 내역을 공개하는 절차를 전한 바 있다.
이번 공시는 주요 기업 경영진의 상반기 보수 공개가 이어지는 흐름 속에 나왔다. 본지는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구자은 LS 회장 등의 상반기 보수 내역도 보도했다.
보수 공시는 상반기에 실제 지급된 금액을 보여주는 자료다. 통신 3사의 이번 반기보고서에서는 현직 대표의 재직 기간과 상여 산정 기준, 전임 대표의 퇴직·주식보상 항목 차이가 함께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