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8월 일평균 원유 수출량이 200만배럴에 이르며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쟁 전 수출 규모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우회 수출로 물량을 일부 끌어올렸다.
바셈 모하메드 쿠다이르(Bassem Mohammed Khudair) 이라크 석유부 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부터 일일 수출량이 200만배럴에 달해 총수출량은 약 260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는 이라크 정부가 이 수치를 미국과 이스라엘이 2월 28일 이란 공습을 시작한 뒤 하루 기준 최대 수출량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회복 폭은 확인됐지만 정상화와는 거리가 있다. 전쟁 전 이라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400만배럴, 월평균 수출량은 1억500만배럴이었다.
월평균 수출량을 단순 산술 평균으로 나누면 이라크는 전쟁 전 하루 300만배럴 이상을 수출한 셈이다. 8월 하루 200만배럴은 전쟁 이후 최고치지만 전쟁 전 수출 흐름에는 못 미친다.
핵심 제약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이라크는 기존에 바스라 원유 터미널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원유를 내보냈다.
봉쇄 이후에는 튀르키예행 송유관과 시리아를 통과하는 유조차 등 우회 수단을 동원했다. 중동 분쟁이 이어지는 동안 원유 저장 시설이 포화하면서 대부분 유전에서 생산을 중단해야 했던 점도 생산 회복을 늦췄다.
7월 흐름과 비교하면 증가세는 뚜렷하다. 무바셔는 쿠다이르 장관 발언을 바탕으로 이라크가 7월 원유 수출 평균을 하루 약 150만배럴로 높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수출은 전쟁 전보다 낮았지만 6월보다 약 세 배 많았다. 8월 하루 200만배럴은 7월 이후 우회 수출 확대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걸프 지역의 공급 회복은 이미 일부 지표에 반영됐다. 본지는 앞서 오펙의 7월 원유 생산량이 전월보다 하루 166만배럴 늘었다고 전했다.
당시 쿠웨이트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가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해상 운송 불안이 실제 시장 공급량을 좌우하는 구조는 유지됐다.
이라크 사례도 같은 흐름에 놓여 있다. 생산량과 수출량은 회복되고 있지만 병목은 해협과 운송로에 남아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앞서 호르무즈 해협 공급 차질이 2027년 말까지 일부 남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라크의 8월 수출 증가는 공급 회복 신호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는 한 전쟁 전 수출 수준과의 격차는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