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자금이 2분기에도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보유 주식 2294만주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액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 영향으로 1억1800만 달러(약 1670억원) 줄었다.
기준 시점은 6월 30일이다. 무바달라 인베스트먼트 컴퍼니(Mubadala Investment Company)와 아부다비 투자위원회(ADIC)가 블랙록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를 합산 2294만주 보유했다고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는 보도했다.
두 기관의 합산 평가액은 약 7억6400만 달러(약 1조811억원)로 집계됐다. 기관별로는 무바달라가 약 4억9010만 달러(약 6935억원), 아부다비 투자위원회가 약 2억7360만 달러(약 3871억원) 규모의 IBIT를 보유한 것으로 제시됐다.
보유 주식 수는 1분기 말과 같았다. 평가액 감소는 매도에 따른 보유 축소보다 ETF 가격 하락이 장부가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에 따르면, 무바달라는 3월 31일 기준 IBIT 1472만1917주를 보유했다. 같은 시점 아부다비 투자위원회는 IBIT 821만8712주를 신고했다.
두 기관의 1분기 말 합산 평가액은 약 8억8138만 달러(약 1조2472억원)였다. 2분기 말 평가액은 약 7억6400만 달러로 줄었지만, 주식 수 기준 보유량은 변하지 않은 셈이다.
13F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관투자자가 분기별로 제출하는 미국 상장 증권 보유 공시다. 대상은 주로 미국 상장 주식과 ETF 등 ‘섹션 13(f) 증권’이며, 직접 보유한 비트코인이나 미국 밖 자산, 일부 비상장 구조는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공시는 아부다비 자금의 전체 비트코인 노출을 보여주는 자료가 아니다. 미국 상장 ETF 안에서 확인되는 보유 현황으로 봐야 한다.
아부다비 투자위원회는 공식 소개에서 2007년 설립된 국부펀드이며 2018년부터 무바달라의 간접 투자 부문으로 운영돼 왔다고 설명한다. 두 기관의 보유를 완전히 별도 움직임으로만 보기보다 같은 아부다비 국부 투자 생태계 안의 배치로 볼 여지가 있다.
이번 사안은 한국 투자자에게도 기관 수급 지표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은 앞서 블랙록 IBIT 매도 보도에서도 비트코인 시장의 주요 관찰 대상으로 다뤄졌다.
아부다비의 디지털자산 제도화 흐름도 배경으로 꼽힌다. 아부다비 글로벌마켓(ADGM)은 2018년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출범했고, 금융서비스규제청은 2025년 12월 디지털자산 규정 보강 내용을 발표했다.
ADGM 금융서비스규제청은 당시 가상자산 또는 법정화폐연동토큰 활동을 하는 규제 대상 기업이 20곳을 넘는다고 밝혔다. 같은 달 ADGM은 바이낸스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승인도 공지했다.
ETF 보유 유지와 거래·수탁·브로커딜러 인프라 승인은 별개 사안이다. 다만 ADGM의 규제 프레임워크와 승인 공지를 기준으로 보면 아부다비에서 가상자산 관련 제도권 인프라가 확장돼 온 점은 확인된다.
시장 해석은 신중해야 한다. 이번 공시가 보여주는 것은 신규 매수 신호가 아니라 6월 30일 기준 보유 주식 수가 줄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13F는 분기 말 보유 현황을 뒤늦게 보여주는 스냅샷이다. 이번 자료가 확인한 범위는 아부다비 국부펀드 계열 자금이 미국 상장 비트코인 ETF인 IBIT 2294만주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검증 출처: CryptoSlate, SEC EDGAR, SEC Form 13F FAQ, ADIC, ADG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