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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민 130만명, 미국인 일자리 공식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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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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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순국제이동이 1년 새 270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53.8% 줄었다. 이민 억제가 내국인 고용 확대로 곧장 이어진다는 공식은 실업률과 임금 지표에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눈을 감고 이마에 손을 댄 트럼프의 모습 / TokenPost.Ai

눈을 감고 이마에 손을 댄 트럼프의 모습 / TokenPost.Ai

미국 순국제이동이 1년 새 270만 명에서 130만 명으로 줄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억제 정책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이민 유입은 급감했지만 내국인 고용 확대와 임금 상승으로 곧장 이어졌는지는 지표상 뚜렷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포춘(Fortune)은 16일 마크 잔디(Mark Zandi) 무디스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억제 기조가 노동시장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잔디는 계절조정 전 데이터를 12개월 이동평균으로 보면 2025년 10월 외국 출생 노동자 실업률이 내국인 실업률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미국 인구조사국(U.S. Census Bureau)에 따르면 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6월 30일까지 순국제이동은 130만 명으로, 전년 270만 명보다 53.8% 줄었다. 인구조사국은 현재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6년 7월까지 순국제이동이 약 32만1000명으로 더 줄 수 있다고 제시했다.

순국제이동은 한 나라로 들어온 인구에서 나간 인구를 뺀 값이다. 이 수치가 줄면 단순히 이민자 수만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노동공급, 소비, 지역 서비스 수요까지 함께 변한다. 앞서 본지는 이민 단속이 생활물가와 지역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브루킹스(Brookings)는 1월 13일 업데이트에서 2025년 미국 순이민이 -1만 명에서 -29만5000명 사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에도 순이민이 매우 낮거나 음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이민 축소가 노동공급 자체를 줄여 고용 증가의 기준선을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직종 구조도 단순 대체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5년 외국 출생 노동자가 내국인보다 서비스, 자연자원·건설·유지보수, 생산·운송·재료이동 직종에 더 많이 분포했다고 밝혔다. 외국 출생 전일제 임금근로자의 중위 주당 임금은 1059달러였고, 내국인은 1236달러였다.

외국 출생 노동자의 임금은 내국인의 85.7% 수준이었다. 이 격차는 외국 출생 노동자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고 신체 부담이 큰 직종에 집중돼 있다는 점과 맞물린다. 이민 인력이 빠진 자리를 내국인 노동자가 같은 조건으로 곧바로 채운다고 보기 어려운 구조다.

잔디는 포춘에 “이 일자리들은 대체로 매우 어렵고, 고되며, 큰 신체적 부담을 요구한다”며 “내국인 노동자들은 꽤 오랫동안 이런 일을 하지 않았고, 지금도 적어도 현재 임금 수준에서는 맡을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내국인이 해당 일자리로 이동하려면 더 높은 임금이 필요하지만, 그 경우 기업의 생산 경제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금 지표는 엇갈린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6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이 4.2%로 크게 변하지 않았고, 민간 비농업 평균 시급은 37.64달러로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5% 올랐다고 밝혔다. 임금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가속 신호는 뚜렷하지 않았다.

뉴욕 연은 연구진은 5월 26일 글에서 추세적 임금 인플레이션이 2021년 고점 이후 낮아졌고, 최근에는 2010년대 후반 수준 근처에서 안정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건설·광업 임금 흐름은 전체보다 강했고, AI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와 순이민 감소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백악관의 평가는 다르다. 쿠시 데사이(Kush Desai) 백악관 대변인은 포춘에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 보안과 이민 단속 정책 덕분에 건설, 제조, 운송, 창고 등 핵심 업종에서 미국인 노동자의 실질임금이 전체 임금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도 6월과 7월 발표에서 ‘America first’ 정책이 제조업·건설업 임금 개선과 고용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전반적 임금 인플레이션 둔화를 강조한 뉴욕 연은 분석과 결이 다르다. 현재 지표는 전체 임금 흐름과 일부 업종 임금 흐름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책 효과를 판단할 때 핵심은 인과관계다. 이민 감소가 외국 출생 노동자 공급을 줄인 것은 통계로 확인된다. 그러나 그것이 내국인 고용 증가나 임금 가속으로 직접 이어졌다고 단정하기에는 공식 고용지표와 민간 분석이 아직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았다.

미국 노동시장은 통상 이민, 산업별 수요, 임금 수준, 지역 이동성에 함께 영향을 받는다. 건설·운송·서비스처럼 현장 인력이 필요한 업종은 노동자가 부족해도 임금만으로 단기간에 인력 구성이 바뀌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이민 축소는 일부 업종에서 비용 압력으로 먼저 나타날 수 있다.

확인된 흐름은 한쪽 결론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이민 감소는 외국 출생 노동자 공급을 줄였고 일부 업종에서는 임금 압력을 키웠다. 동시에 내국인 노동자가 같은 일자리로 바로 이동하지 않는 구조도 드러났다. 이민 축소가 내국인 고용을 직접 늘린다는 단순한 등식은 현재 지표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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