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 중신궈지(SMIC)가 2분기 매출 30억1000만 달러(약 4조2592억원)를 기록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전력관리반도체와 로직칩, 주변 반도체 주문으로 번지면서 성숙공정 수요가 실적을 밀어 올린 흐름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신궈지의 2분기 순이익이 4억7920만 달러(약 6781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25.3%로 높아졌다.
공장 가동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신궈지의 2분기 웨이퍼 가동률은 93.7%로 집계됐다. 8인치 환산 웨이퍼 출하량은 290만 개로 전 분기보다 14% 늘었고, 웨이퍼 평균 판매가격은 5.7% 상승했다.
이번 실적은 AI 수요가 성숙공정 주문까지 밀어 올린 흐름이 이어진 사례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같은 첨단 칩뿐 아니라 전력 공급과 신호 처리를 맡는 부품도 함께 들어간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로직 반도체, 광모듈 부품은 최첨단 공정만으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니다. 통상 성숙공정은 초미세 공정보다 오래된 제조공정을 뜻하지만, 자동차·산업용 반도체와 전력관리칩처럼 수명 주기가 길고 안정성이 중요한 제품군에서 널리 쓰인다.
지역별로는 중국 매출 비중이 약 90%로 가장 컸다. 미국 매출 비중은 8%였다. 제품별 매출은 스마트폰, PC·태블릿, 소비자 가전, 커넥티드·웨어러블, 산업·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했다.
자오하이쥔(Zhao Haijun) 중신궈지 공동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기존 공장에 장비를 추가하는 방식의 생산능력 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관련 칩 주문이 늘고 있으며, BCD 공정 기반 제품 주문 증가세가 2027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봤다.
BCD는 바이폴라, CMOS, DMOS 공정을 결합한 제조공정이다. 전력관리반도체처럼 전압과 전류 제어가 중요한 제품에 활용된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연산 성능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전력 제어 부품의 공급 안정성도 중요해지는 구조다.
다만 중신궈지는 AI 관련 매출을 별도 항목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AI 관련 칩이 PC나 자동차 등 기존 매출 항목에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AI 수요가 전체 실적에서 차지한 비중은 분리해 확인하기 어렵다.
중신궈지는 3분기 매출이 2분기보다 2~4% 늘고 매출총이익률은 26~28%를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다. 이는 회사가 실적 자료에서 밝힌 가이던스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성숙공정 파운드리 수요가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수요와 함께 거론되고 있다. 앞서 DB하이텍의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인상 추진도 AI 데이터센터와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수요를 배경으로 시장 변수로 거론됐다.
이번 사안은 중국 내 반도체 공급망과 AI 인프라 투자 흐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트코인(BTC) 등 특정 암호화폐 가격과 직접 연결되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