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 인베스트먼트(Tudor Investment Corp.)가 2분기 말 블랙록의 비트코인(BTC) 현물 ETF 보유 주식을 18.9% 늘리고 콜옵션 노출은 약 85%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상으로는 레버리지성 옵션보다 ETF 주식 보유 비중이 커진 흐름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문서에 따르면, 튜더 인베스트먼트는 6월 30일 기준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68만8529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평가액은 2292만1130달러(약 324억원)다.
직전 분기 신고 수량은 57만9083주였다. 이번 분기에는 10만9446주가 늘었고, 증가율은 18.9%로 집계됐다.
이번 증가는 본지가 앞서 보도한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2분기 말 IBIT 보유 확대와 같은 공시 흐름에 있다. 새로 주목되는 대목은 주식 보유 증가와 옵션 축소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이다.
디크립트는 공시상 IBIT 콜옵션 노출이 직전 99만8000주 상당에서 14만8000주 상당으로 약 85% 줄었다고 전했다. 풋옵션은 71만5000주 상당으로 집계됐다.
콜옵션은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ETF 주식을 직접 보유하는 방식과 달리 옵션은 행사가, 만기, 헤지 구조에 따라 실제 손익과 노출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3F는 미국 기관투자운용사가 분기별로 보유 주식과 일부 옵션 포지션을 신고하는 문서다. 다만 행사가와 만기, 포지션 조합은 공개하지 않아 이번 변화만으로 전체 운용 전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튜더 인베스트먼트의 IBIT 보유는 앞서 크게 늘어난 뒤 축소된 이력이 있다. 13Radar 자료는 같은 13F 이력에서 보유 주식이 2024년 4분기 804만8552주, 평가액 4억2698만달러(약 6042억원)까지 늘었다고 집계했다.
이후 보유 주식은 2025년 1분기 이후 단계적으로 감소했다. 2026년 2분기에는 다시 증가로 돌아서며, 분기별로 비트코인 ETF 노출 수단을 조정해온 흐름을 보였다.
폴 튜더 존스(Paul Tudor Jones) 튜더 인베스트먼트 창업자는 올해 4월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평가한 바 있다. 코인데스크는 존스가 비트코인의 고정 공급 구조를 들어 금보다 강한 인플레이션 헤지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발언과 이번 공시를 함께 보면, 튜더 인베스트먼트는 비트코인 노출을 완전히 거두기보다 분기별로 비중과 수단을 조정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발언은 창업자의 시장 견해이고, 13F 공시는 분기 말 잔고 자료라는 점에서 둘을 곧바로 투자 전략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IBIT는 블랙록(BlackRock)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다. 블랙록 상품 설명은 이 상품이 비트코인 가격 성과를 반영하도록 설계됐고, 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거래소 상장 상품을 통해 노출을 얻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기관과 자문사가 고객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 노출을 반영하는 통로로 쓰이고 있다. 본지는 앞서 IBIT를 13F에 신고한 주체가 약 1500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투자자에게 13F는 미국 기관의 분기 말 보유 현황을 확인하는 참고 자료다. BTC 가격이나 ETF 자금 흐름에 미친 영향은 별도 수급 자료와 함께 봐야 한다.
이번 공시에서 확인된 범위는 튜더 인베스트먼트가 6월 30일 기준 IBIT 주식 보유를 늘리고 콜옵션 노출을 줄였다는 사실이다. 13F는 분기 말 잔고를 사후 공개하는 문서인 만큼, 공시 이후 실제 보유량은 달라졌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