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주봉 기준 200주 이동평균선 6만4216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장기 추세를 가늠하는 기준선이 다시 무너지면서 2022년 약세장과 닮았다는 분석과 과거 과매도 구간이라는 반론이 함께 나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BTC가 5만7700달러~6만7300달러 범위에서 움직였고, 지난주 종가가 200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BTC는 주 초 6만3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200주 이동평균선은 최근 200주 동안의 평균 가격을 이어 만든 장기 추세 지표다. 단기 등락보다 시장 사이클을 볼 때 자주 쓰이며, 이 선을 지지선으로 회복하는지 또는 저항선으로 맞는지가 기술적 판단의 기준이 된다.
2022년 약세장에서도 이 선은 시장 심리의 분기점으로 작용했다. BTC가 200주선 아래로 내려간 뒤 반등과 재이탈을 반복하면서 장기 바닥권 형성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졌다.
벤저민 코웬(Benjamin Cowen) 애널리스트는 X에서 “2022년 여름과 2026년 여름 모두 비트코인이 200주 단순이동평균 아래로 항복한 뒤 반등했고, 8월 중순 다시 이를 내줬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같은 가격 구조가 반복됐다는 점을 짚은 발언이다.
렉트 캐피털(Rekt Capital) 트레이더는 6만3220달러 회복 실패를 거론하며 5만8000달러~6만6000달러 범위 안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특정 가격대 회복 여부를 조건으로 한 기술적 해석이다.
반대 해석도 있다. 코인데스크는 6월 18일 보도에서 BTC가 직전 2주 동안 200주 이동평균선을 두 차례 짧게 밑돌았다가 주말 기준 다시 회복했다고 전했다.
토머스 퍼푸모(Thomas Perfumo) 크라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인데스크에 “이 구간에서 매수한 투자자의 중간값 수익률은 이후 1년 113%, 2년 313%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 성과가 미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논쟁은 수급 환경과도 맞물려 있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주간 온체인 보고서에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출이 이어졌고 기관투자자들이 방어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TF는 현물 매수와 환매 흐름을 통해 BTC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통로다. 순유출이 이어지면 단기 가격 방어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고, 반대로 유입이 재개되면 같은 기술적 구간도 다르게 읽힐 수 있다.
장기 기준선은 최근 위험자산 흐름을 비교할 때도 반복적으로 쓰이고 있다. 본지도 미국 기술주와 BTC 사이의 상대 흐름을 200주선 기준으로 비교한 분석을 전한 바 있다.
거시 일정도 이번 주 시장의 확인 대상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19일 공개할 예정이다.
일본의 4~6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연율 1.1% 증가했다. AP는 일본 성장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았다고 전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이번 흐름은 단순한 차트 이탈만의 문제가 아니다. BTC 가격대, 미국 현물 ETF 자금 흐름, 연준 의사록, 일본 경기 지표가 같은 주에 겹치며 위험자산 전반의 방향성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구간이 됐다.
이번 200주선 이탈은 추세 붕괴를 확정하는 신호도, 바닥을 확인하는 신호도 아니다. 확인된 것은 BTC가 장기 기준선 아래에서 주간 거래를 마쳤고, 연준 의사록 공개가 19일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