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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펠드, 비트코인 ETF 20% 줄였다…'약세 아닌 재조정'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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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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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헤지펀드 쇼펠드전략자문이 비트코인 ETF 보유액을 1분기 대비 20% 줄인 가운데, 밀레니엄매니지먼트도 약 40%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펀드의 분기 포트폴리오 재조정 검토 / TokenPost.ai

기관 펀드의 분기 포트폴리오 재조정 검토 / TokenPost.ai

총자산 220억 달러(약 31조1300억원) 규모의 뉴욕 멀티전략 헤지펀드 쇼펠드전략자문(Schonfeld Strategic Advisors)이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보유액을 올해 2분기(4~6월) 3억8400만 달러(약 5434억원)로 줄였다. 올해 1분기(1~3월) 보유액 4억7900만 달러(약 6778억원)와 비교하면 20% 감소한 규모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이 같은 변화가 이달 공개된 13F 공시(기관투자자 미국 주식 보유 현황 공시)에서 드러났다고 전했다. 13F 공시는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제출이 의무여서, 2분기 실적은 이달 들어서야 공개됐다. 6월 말 종료된 분기 성적이 8월에야 시장에 알려지는 구조라 공시 시점과 실제 포지션 변화 사이에는 항상 시차가 생긴다.

13F 공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정 규모 이상 기관투자자에게 의무화한 분기별 보유 현황 공시다. 주식과 ETF 보유는 담지만 선물·옵션 같은 파생상품은 공시 대상에서 빠진다. 그런 탓에 13F만으로는 기관의 실제 위험 노출을 온전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쇼펠드는 1분기에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2억4800만 달러(약 3509억원), 피델리티(Fidelity)의 와이즈오리진비트코인펀드(FBTC)에 2억3180만 달러(약 3280억원)를 집중 보유했다. 두 상품에만 자금을 몰아 담았던 셈이다.

2분기 들어서는 FBTC와 IBIT에 ARK 21Shares 비트코인 ETF(ARKB),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ETF(BITB)를 더해 4개 상품으로 포지션을 나눠 담았다. 보유액은 줄었지만 담는 상품 종류는 오히려 늘어난 구조다.

미국은 2024년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처음 승인했고, 이후 기관 자금이 빠르게 몰려들며 관련 ETF 시장이 몸집을 키워왔다. 크립토브리핑은 이번 쇼펠드·밀레니엄의 동반 축소를 두고 승인 초기 몰렸던 자금이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결과로 풀이했다.

비슷한 시기 멀티전략 헤지펀드 밀레니엄매니지먼트(Millennium Management)도 비트코인 ETF 보유액을 약 4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쇼펠드보다 감소 폭이 두 배가량 커, 개별 기관의 판단이 아니라 업계 전반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을 싣는다.

크립토브리핑은 이번 축소를 곧바로 약세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13F 공시는 장기 주식 보유 현황만 담을 뿐 선물·옵션을 활용한 헤지 거래는 반영하지 않아, 실제 노출 규모는 공시 수치보다 클 수 있다는 이유다.

쇼펠드가 매도로 전량 정리하는 대신 발행사 4곳의 상품으로 포지션을 나눠 담았다는 점도 자산군 자체에 대한 노출은 유지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특정 발행사 상품에서만 발을 뺐다면 개별 상품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지만, 오히려 상품 종류를 늘린 쪽에 가깝다.

쇼펠드가 운용하는 총자산 220억 달러 가운데 비트코인 ETF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가 분기마다 자산 배분을 손보는 통상적인 리밸런싱 범위 안에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번 조정으로 자금이 옮겨간 4개 상품은 블랙록, 피델리티, ARK 21Shares, 비트와이즈 등 서로 다른 운용사가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다. 한 헤지펀드가 발행사 4곳의 상품을 동시에 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트코인 ETF 시장이 특정 상품에 쏠리지 않고 발행사 간 경쟁 구도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13F 공시를 통해 기관의 비트코인 ETF 보유 현황이 드러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델만 파이낸셜 엔진스가 보유한 비트코인 ETF 평가액이 아마존 지분을 웃돈 사실도 13F 공시로 확인된 바 있다. 두 사례 모두 45일의 공시 지연으로 실제 보유 변화 시점보다 늦게 시장에 알려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국내 투자자는 국내 거래소를 통해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직접 매매할 수 없어, 이런 13F 공시가 사실상 기관 자금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로 활용된다. 분기마다 45일씩 늦게 공개되는 구조라 국내에서 체감하는 시차는 더 크다.

3분기(7~9월) 실적을 담은 다음 13F 공시 역시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제출 규정을 따른다. 쇼펠드와 밀레니엄이 3분기에도 비트코인 ETF 비중을 추가로 줄였는지, 아니면 다시 늘렸는지는 다음 공시가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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