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에서 숨을 고르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300원대 재진입 가능성이 다시 거론됐다. iM증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예상 범위를 1380~1430원으로 제시했다.
아시아경제는 iM증권이 1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10원대를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봤다고 전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이어지고 주가 반등 흐름이 계속되면 1300원대 진입을 시도하는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뚜렷한 방향을 잡기보다 조정 흐름을 보였다. 14일 종가는 1415.5원으로 한 주 전보다 0.43% 올랐다.
단기간 환율이 빠르게 내려간 데 따른 경계감과 달러-엔 환율 반등이 함께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2.02% 낮은 수준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달러가 상반된 재료 사이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점은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대로 30년물을 비롯한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간 점은 달러 하락을 제한했다. 금리 인상 우려 완화와 장기금리 불안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달러가 한쪽으로 크게 움직이지 못한 셈이다.
그 결과 달러화 지수는 99.7로 0.13% 오르는 데 그쳤다. 주요 통화별 흐름도 엇갈렸다.
유로화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 속에 완만한 강세를 보였다. 엔화는 추가 외환시장 개입 경계와 엔 약세 재개 기대가 맞서며 달러-엔 환율이 159엔대의 좁은 범위에 머물렀다.
위안화는 보합권에 그쳤고, 호주달러는 호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강세를 나타냈다. 호주 중앙은행이 필요하면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이 통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1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 가격이다. 환율이 내리면 같은 달러를 사는 데 필요한 원화가 줄어 원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환율이 달러 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가격을 바꾼다는 점이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보는 자산도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면 국내 투자자의 원화 환산 가격이 달라진다.
본지는 앞서 원·달러 환율이 17일 오후 3시 30분 기준 1413.0원으로 마감했다고 전했다. 당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내리며 1410원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박 연구원은 "141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이 예상되지만 최근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주가도 반등하고 있어 또다시 1300원대 진입을 위한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주식 수급이 원화 흐름을 가르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뜻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8일 공개된 아시아경제 보도에서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 달러-엔 환율,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수급이 원·달러 환율 흐름을 가를 변수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