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3350)이 비트코인(BTC) 2100개와 현금 250만 달러(약 35억원)를 투입해 미국 나스닥 상장사 슈퍼리그 엔터프라이즈(Super League Enterprise)를 비트코인 재무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거래를 추진한다.
슈퍼리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메타플래닛의 미국 완전 자회사 메타플래닛 홀딩스(Metaplanet Holdings)와 에보펀드(Evo Fund)가 각각 청약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메타플래닛 홀딩스는 슈퍼리그에 BTC 2100개와 현금 250만 달러를 납입하고 보통주 4485만9400주, 전환우선주 100주, 보통주 매입 워런트를 받는다.
거래 규모는 BTC 가치 1억3210만 달러(약 1865억원)와 현금을 합쳐 약 1억3460만 달러(약 1901억원)로 제시됐다. BTC 가치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2026년 8월 14일 뉴욕시간 오후 4시 종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슈퍼리그는 거래 종결 뒤 사명을 슈퍼플래닛(Superplanet)으로 바꾸고 메타플래닛의 연결 자회사가 된다. 본지도 앞서 메타플래닛이 BTC 2100개와 현금을 투입해 슈퍼리그 지배 지분을 확보하는 거래를 추진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거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에보펀드의 위치다. SEC 공시에 따르면 에보펀드는 슈퍼리그 보통주 최대 1000만주를 살 수 있는 2년 만기 워런트 2종을 받는다. 행사가는 각각 3달러(약 4236원), 5.55달러(약 7837원)다.
이 워런트는 공시상 고정 행사가 구조다. 주가가 내려갈 때 행사가가 함께 낮아지는 변동 행사가 워런트와는 구분된다.
프로토스(Protos)는 에보펀드가 앞서 메타플래닛의 BTC 매입 자금 조달에도 관여했고, 이번 거래에서는 슈퍼리그 측 워런트 보유자로도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더블록(The Block)은 2025년 6월 메타플래닛이 54억 달러(약 7조6250억원) 규모의 BTC 매입용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으며 해당 계획의 배정 대상이 에보펀드였다고 전했다.
에보펀드는 이미 슈퍼리그에도 투자자로 들어와 있었다. 슈퍼리그는 2025년 9월 보도자료에서 에보펀드가 1000만 달러(약 141억원) 전략적 지분 투자를 중심으로 한 사모 조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당시 슈퍼리그는 이 조달이 나스닥 주주자본 요건 준수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런트는 정해진 조건으로 장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다. 통상 행사가, 만기, 대상 주식 수가 핵심 조건으로 꼽힌다. 행사가가 주가에 따라 낮아지는 구조는 기존 주주 지분 희석 논란을 낳을 수 있지만, 이번 슈퍼리그 거래에서 에보펀드가 받는 워런트는 고정 행사가로 확인된다.
메타플래닛이 받는 워런트 규모는 더 크다. 메타플래닛은 10년 만기 워런트로 슈퍼리그 보통주 최대 3억8100만주를 살 수 있다. 행사가 범위는 3달러에서 33.50달러(약 4만7302원)다.
거래 종결 뒤 메타플래닛은 슈퍼리그 발행 보통주의 약 95.7%를 보유한다. 기존 프리펀디드 워런트 행사를 가정하면 지분율은 약 93.6%다.
이번 구조는 일본 BTC 재무기업인 메타플래닛이 미국 상장사 지배 지분을 확보해 재무 전략을 미국 법인 구조로 넓히는 거래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BTC 보유 기업의 자금 조달 방식과 워런트 희석 구조가 함께 얽힌 사례로 읽힌다.
거래 종결은 2026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 슈퍼리그 주주 승인, 나스닥 관련 절차, 미국과 일본의 적용 가능한 규제 절차가 조건으로 남아 있다.
메타플래닛은 거래 종결 뒤 24개월 동안 슈퍼리그의 비전환 영구 후순위 우선주 최대 210만주를 인수할 권리도 갖는다. 해당 우선주의 명목가치는 주당 100달러(약 14만원)로, 추가 투자 한도는 2억1000만 달러(약 2965억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