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26년 2분기 14.2% 하락했지만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기관의 대응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ETF 전체 자금은 빠져나갔고, 13F 신고 기준 기관 보유량은 늘었으며, 신고 기관 수는 줄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2분기 보고서에서 BTC가 5만8544달러(약 8266만원)로 분기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46억7000만 달러(약 6조5940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월별 흐름도 엇갈렸다. 4월에는 20억2000만 달러(약 2조8522억원) 순유입이 있었지만 5월과 6월에는 환매가 이어졌다. 가격 하락과 ETF 순유출이 동시에 나타난 분기였다.
반면 크립토슬레이트는 Bitcoin Strategy의 2분기 추정치를 인용해 13F 기준 기관 비트코인 ETF 보유량이 49만8389 BTC 상당에서 53만5723 BTC 상당으로 7.5% 늘었다고 보도했다. 보유를 신고한 기관 수는 약 2000곳에서 약 1900곳으로 6.8%가량 줄었다.
이는 기관 수급을 단순한 매수나 매도 중 하나로 해석하기 어렵게 만든다. 미국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이 이어진 앞선 국면과 달리 2분기에는 전체 ETF 자금은 빠졌지만 신고 기관 보유량은 늘어난 구조가 나타났다.
본지도 앞서 13F 신고 기관 보유 비중이 2분기 44.2%로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ETF 전체 보유량은 줄었지만 기관 보유량이 늘면서 비중이 올라간 사례다.
13F는 미국 기관투자자의 분기 말 보유 현황을 보여주는 공시다. 일정 규모 이상 기관이 보유한 주식과 ETF 내역을 사후 보고하는 구조라 공시 기준일 이후 매매나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까지 바로 보여주지는 않는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3F 데이터 세트를 기관투자자의 분기 보유 보고 자료로 제공한다. 이 자료에는 보유 종목과 주식 수, 분기 말 기준 시장가치 등이 담기지만 옵션, 시장조성, 차익거래 목적까지 구분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Holdings Channel은 6월 30일 기준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보유 변화표에서 Shade Tree Advisors, JFS Wealth Advisors, Vontobel Holding, Banco BTG Pactual, 시티그룹(Citigroup), Fifth Third Bancorp, Walleye Capital 등이 보유 주식 수를 늘렸다고 제시했다.
반대로 GFS Advisors, Andina Capital Management, Archer Investment Management, Robinswood Financial 등은 보유를 줄이거나 신고 목록에서 빠졌다. 은행과 자문사 일부는 보유를 늘렸고 헤지펀드·트레이딩 계열에서는 축소 사례가 함께 나온 셈이다.
상위 보유자 명단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Holdings Channel은 IBIT 상위 보유자로 블랙록 1503만4046주, Walleye Capital 642만8551주, LPL Financial 323만9236주, 텍사스 캐피털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 서비스 202만1610주, 핀포인트 에셋 매니지먼트 싱가포르 178만7571주, 시티그룹 34만7114주 등을 제시했다.
더블록은 6월 8일 CNBC 인터뷰를 인용해 일부 가족오피스와 소버린 펀드가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BTC 매입을 이어간다는 발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공개 13F만으로 특정 기관이 가격 상승에 베팅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존 도스타지노(John D’Agostino) 코인베이스($COIN) 기관전략 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가족오피스와 정부·소버린 펀드가 가격 하락 구간에서도 BTC 매입을 이어간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더블록은 전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 익스포저가 약 1000억 달러(약 14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도 말했다.
CoinShares의 2026년 1분기 보고서도 기관 유형별 차이를 보여준다. 13F 기반 전문 투자자 보유가 31만3000 BTC에서 26만1000 BTC로 줄었고, 감소분 대부분은 헤지펀드와 브로커리지에서 나왔으며 은행과 정부는 순증가였다고 밝혔다.
2분기 자료의 핵심은 기관 수급의 총량보다 구성 변화다. 장기 배분 자금과 단기 회전 매매 자금이 같은 가격 하락 국면에서도 다르게 움직였고, ETF 전체 자금 흐름과 13F 신고 보유량도 서로 다른 신호를 냈다.
공개 13F 자료만으로 각 기관의 의도까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다만 2026년 2분기에는 BTC 가격 하락, ETF 순유출, 기관 보유량 증가, 신고 기관 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이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