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FT)의 인공지능(AI) 사업이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업무용 소프트웨어로 넓어지고 있다. 애저(Azure) 매출 성장률은 다시 높아졌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유료 계정은 한 분기 만에 3000만개를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7월 29일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4분기 애저와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밝혔다. 애저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1조2000억원)를 넘어섰다.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같은 발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 3000만개 이상의 유료 좌석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직전 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제시된 2000만개 이상보다 1000만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경제는 선유진 LS증권 연구원이 19일 마이크로소프트를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기업 업무용 AI 적용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기업으로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선 연구원은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기업 고객 기반과 데이터 접근권한, 보안 및 인증 체계, 개발자 생태계와 업무 소프트웨어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은 AI가 별도 서비스에 머물지 않고 기존 업무 도구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팀즈 등 기업이 이미 쓰는 소프트웨어와 결합된다.
기업 이용자는 새 서비스를 따로 도입하기보다 기존 구독 환경 안에서 AI 기능을 추가하는 구조를 택할 수 있다. 이 경우 수익화의 출발점은 이용자 수 확대뿐 아니라 좌석 수, 사용량, 프리미엄 제품 전환으로 나뉜다.
본지는 앞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소비자용 코파일럿과 업무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하나의 앱 경험으로 묶는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당시 쟁점은 앱 이름보다 계정별 데이터 경계와 조직 권한 관리였다.
이번 유료 계정 증가는 기업 AI 도입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 업무용 AI는 이메일, 문서, 회의, 파일 같은 사내 데이터에 접근해야 효용이 커지지만, 서비스 특성상 권한 관리와 데이터 분리도 주요 검토 요소로 거론된다.
실적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매출은 2026회계연도 4분기 593억 달러(약 83조71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상업 부문 잔여수행의무는 6780억 달러(약 957조3360억원)로 84% 증가했다. 잔여수행의무는 이미 계약됐지만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다만 AI 수익화가 곧 비용 부담 해소를 뜻하지는 않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회계연도 3분기 보고에서 AI 인프라 투자로 매출원가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 설명에서도 고객 수요가 공급 가능 용량을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클라우드와 코파일럿 사용량이 늘수록 데이터센터,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비용이 함께 커지는 구조다.
선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높은 자본지출과 클라우드 마진 하락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애저 공급능력 확대와 코파일럿의 계정 및 사용량 기반 수익화가 확인될수록 투자비 회수 가능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단순한 AI 기대감보다 비용과 매출의 속도 차이다. 본지는 앞서 생성형 AI 이용량 증가가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용과 수익 구조를 함께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전략은 인프라 판매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수익화를 동시에 겨냥한다. 애저 성장률, 코파일럿 유료 계정, 상업 부문 잔여수행의무가 함께 늘어난 점은 확인됐고, AI 투자비가 실제 소프트웨어 매출로 얼마나 이어지는지는 다음 분기 클라우드 마진과 코파일럿 사용량 지표에서 다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