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로보틱스가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와 실외형 주차 로봇 ‘스탠’을 앞세워 공항·항만·물류센터 적용 범위를 넓힌다. 김포공항 방문객 대상 주차 서비스 준비가 이번 사업 확대의 핵심이다.
HL홀딩스[060980]의 완전 자회사 HL로보틱스(HL Robotics)는 국내 첫 자율주행 주차 로봇 파키가 최근 김포공항 방문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파키는 실내 주차장에 맞춘 자율주행 주차 로봇이다. 차량을 들어 올린 뒤 빈 주차면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회사는 파키가 장애물과 빈 공간, 주행로를 인식하고 차량 바퀴 간 거리와 중심을 파악해 이동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가 직접 주차면까지 차량을 이동하지 않아도 로봇이 차량을 옮기는 구조다.
김포공항 적용은 실증 범위를 넓히는 단계다. HL로보틱스는 지난 7월 파키가 김포공항 국제선 주차장에서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김포공항 국제선 지하주차장이 599대의 차량을 수용하고 평균 이용률이 80~90%라고 설명했다. 공항 주차장은 이용자가 불특정 다수이고 차량 입출차가 반복돼 로봇 주차 기술의 현장 운영성을 확인하기에 적합한 공간으로 꼽힌다.
파키는 지난해 9월 충청북도 콘텐츠 기업 지원센터에서 첫 실증을 마쳤다. 이번 김포공항 서비스 준비는 제한된 실증 공간을 넘어 실제 공항 방문객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절차다.
실외형 주차 로봇 스탠도 함께 사업 축에 놓였다. HL로보틱스는 스탠이 영국 개트윅 공항, 프랑스 리옹 공항, 캐나다 토론토 철도 물류센터 등에서 10년 이상 운용 경험을 쌓았다고 밝혔다.
스탠은 공항과 항만, 물류센터처럼 야외 차량 이동이 많은 현장에 맞춘 로봇이다. 회사는 현재 국내 주요 공항과 항만, 물류센터에 적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스탠은 지난 7월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 새 디자인과 기능을 적용한 모델은 오는 10월 강릉 지능형교통체계(ITS) 세계 총회에서 공식 공개될 예정이다.
자율주행 주차 로봇은 주차면 부족과 차량 동선 혼잡을 줄이기 위한 자동화 장비다. 통상 차량 보관 밀도를 높이고 운전자의 주차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지만, 실제 서비스에서는 안전성, 이용자 동선, 운영 비용, 장애물 대응 능력이 함께 검증돼야 한다.
김윤기 HL로보틱스 대표이사는 “주차 공간 효율화와 차량 물류 자동화에 대한 국내 시장의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파키와 스탠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구상은 주차 서비스와 차량 이송, 보관, 물류를 하나의 자동화 흐름으로 묶는 데 맞춰져 있다.
국내 자율주행·로보틱스 기업들은 실제 현장 적용을 사업화의 주요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본지는 앞서 라이드플럭스가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하며 국내 레벨4 자율주행 상장사에 도전한 사실을 보도했다.
HL로보틱스 사례는 승용차 주차와 차량 물류라는 물리 공간 운영 문제를 로봇으로 풀려는 시도다. 확인된 다음 일정은 오는 10월 강릉 ITS 세계 총회에서 스탠을 공식 공개하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