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가 미국과 이란 사이의 외교 채널을 유지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중재하고 있다. 중동 해상 물류 불안은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비트코인(BTC) 등 크립토 시장도 함께 지켜보는 거시 변수로 꼽힌다.
카타르 외교부는 최근 발표에서 카타르와 오만,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관여를 촉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드 빈 무함마드 알안사리(Majed bin Mohammed Al Ansari)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우선순위는 긴장을 억제하고 외교 노력의 길을 다시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가 국제법에 따라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해협이 정치적 압박 수단이나 일방적 이익을 위한 도구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냈다.
카타르는 해협 관리나 항행 규제에 관한 향후 조치가 역내 관련국의 합의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단순한 양자 갈등을 넘어 걸프 지역 전체의 해상 질서와 맞물려 있다는 뜻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20일 기사에서 알안사리 대변인이 현재 예정된 직접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는 취지로 전했다. 다만 카타르와 오만, 파키스탄 등 중재국이 양측 사이에서 의견과 초안을 교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이란이 정식 협상 재개를 부인했던 앞선 국면 이후에도 물밑 조율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위급 회담이 열리지 않더라도 중재국을 통한 문안 조율과 메시지 전달은 계속되는 흐름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핵심 해상 통로다. 중동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이 해협을 거쳐 아시아와 유럽 시장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통항 차질은 에너지 가격과 운송 비용에 곧바로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난 석유 흐름은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전 세계 석유 액체 연료 소비의 약 20%에 해당했다. 같은 해 이 해협을 지난 원유·콘덴세이트의 84%, LNG의 83%는 아시아 시장으로 향했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은 아시아행 원유의 주요 목적지로 제시됐다. 한국 독자에게 호르무즈 해협 이슈가 에너지 수입 비용과 물가, 금융시장 심리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크립토브리핑은 20일 예측시장 가격을 근거로 오는 31일까지 미·이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4.5%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9월 30일까지 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높게 반영됐지만, 구체적인 회담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다.
예측시장 수치는 회담 성사 가능성을 단정하는 지표가 아니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이 공식 발표뿐 아니라 중재국의 발언, 호르무즈 해협 관련 움직임, 역내 군사 동향을 함께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크립토 시장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직접 재료라기보다 유가, 달러, 금리 기대를 거쳐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해석된다. BTC와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자산은 거시 유동성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통항 경로 합의와 전면 재개 여부가 따로 다뤄졌던 흐름을 보도했다. 이번 중재의 핵심도 회담 개최 자체와 실제 항행 정상화가 별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현재 확인된 직접 회담 일정은 없다. 카타르와 오만, 파키스탄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의견과 초안을 교환하고 있으며, 예측시장은 오는 31일까지 회담 가능성을 4.5%로 반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