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커리(Jeff Currie) 아박스 마켓스(Abaxx Markets) 집행 공동의장이 미 재무부의 장기채 바이백 확대와 디젤·금·원자재 지수 강세를 묶어 원자재 강세장이 다음 구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실물 공급 압박과 장기금리 안정 조치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원자재 가격을 떠받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커리는 20일 공개한 X 글에서 "원자재는 양쪽 모두에서 이기는 유일한 자산군"이라고 말했다고 제로헤지(ZeroHedge)는 전했다. 그는 물리적 공급 부족이 가격을 밀어 올리고, 정책 개입이 금리를 누르는 구도가 원자재 강세 논리를 키운다고 봤다.
미국 재무부는 19일 10~20년물과 20~30년물 명목 이표채의 유동성 지원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 달러(약 2조782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640억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변경된 바이백 일정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된다.
바이백은 정부가 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이는 조치다. 이번 조치는 기준금리를 정하는 통화정책이 아니라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을 보강하기 위한 재무부의 시장 운영 조치에 가깝다.
로이터(Reuters)는 재무부 발표 직후 장기 국채금리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327%까지 오른 뒤 5.187% 안팎으로 내려갔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찍은 뒤 재무부 발표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장기물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재무부가 더 큰 매수자로 나서겠다는 신호를 낸 셈이다.
커리가 본 핵심은 채권시장보다 실물 원자재 시장이다. 하이드로카본 프로세싱(Hydrocarbon Processing)은 18일 미국 디젤 크랙 스프레드가 배럴당 102.2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디젤 크랙 스프레드는 디젤 선물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의 가격 차이다. 통상 정제유 공급 압박과 정제 마진을 살피는 지표로 쓰이며, 원유 가격보다 정제능력과 제품 수급의 긴장을 더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원자재 지수도 강세를 보였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S&P Dow Jones Indices)의 다우존스 원자재 지수는 8월 12일 기준 연초 대비 23.20% 올랐다.
금 선물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기준 온스당 4516.30달러로 마감했다. 커리는 금과 은, 농산물 가격 흐름까지 함께 거론하며 원자재 강세가 특정 품목에 그치지 않는다는 논리를 폈다.
다만 커리의 결론은 공식 통계가 아니라 시장 해석에 가깝다. 재무부는 이번 바이백 확대를 장기물 유동성 지원 조치로 설명했으며, 이를 곧바로 장기 원자재 강세장의 확정 신호로 읽기는 어렵다.
커리는 지난 5월 아박스 마켓스 집행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아박스는 당시 커리의 연구가 에너지 안보, 공급망 분절, 물리적 인프라와 기술의 결합에 초점을 맞춘다고 밝혔다.
블룸버그(Bloomberg)는 5월 19일 커리가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에너지·원자재 투자 부족을 원자재 슈퍼사이클의 배경으로 봤다고 전했다. 이 관점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에너지 공급 제약, 금리 환경이 같은 시장 서사 안에서 연결된다.
디젤 가격 압박은 앞서 브렌트유보다 정제유 시장의 긴장이 더 크다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이번 쟁점은 원유 가격 하나가 아니라 정제능력, 장기금리, 달러, 농산물과 귀금속이 동시에 움직였는지에 있다.
공개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이용자는 커리의 수치 정리에 공감했지만, 중국 수요 둔화와 해상 운송 재개 가능성을 들어 반박하는 의견도 나왔다.
원자재 가격이 국내 물가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각 상품의 수급과 재정정책, 운송 경로를 함께 봐야 판단할 수 있다. 재무부의 변경된 바이백 일정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