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7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6월 이후 이어진 박스권 상단을 다시 시험했다. 전날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7억5000만 달러(약 3조8253억원) 규모의 BTC 숏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상승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21일 BTC가 7만3000달러를 돌파했으며, 전날 BTC 숏 포지션 청산 규모가 약 27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BTC는 약 7만3300달러에 거래됐다.
이번 움직임은 숏 스퀴즈가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숏 스퀴즈는 가격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포지션을 되사면서 가격 상승이 더 빨라지는 현상이다.
다만 분석가들은 이번 상승을 청산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봤다.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수요가 개선되고, 미국 장기 국채금리 하락과 암호화폐 규제 경로의 명확화도 반등 배경으로 함께 거론됐다.
기드온 하이엄스(Gideon Hyams) STS디지털(STS Digital) 공동창업자는 “숏 스퀴즈는 움직임을 시작할 수 있지만, 추세를 혼자 지속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ETF 자금 회복과 장기 금리 하락, 미국 규제 환경 변화가 이번 반등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하이엄스 공동창업자는 BTC가 6월 이후 형성된 박스권 상단 위에 안착하는지가 핵심이라고 봤다. 단기 청산이 끝난 뒤에도 실제 매수 자금이 남아 있어야 가격대 유지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니콜라이 손더가드(Nicolai Søndergaard) 난센(Nansen) 선임 리서치 애널리스트도 숏 커버링이 돌파를 빠르게 만들었지만 상승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BTC의 기술적 흐름이 개선됐고, 현물과 ETF 수요가 더 강한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손더가드 애널리스트는 숏 스퀴즈가 대체로 끝나고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늘어난 점을 함께 짚었다. BTC가 7만달러 위에서 버티려면 현물 매수세가 이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주기영(Ki Young Ju) 크립토퀀트(CryptoQuant) 창업자는 BTC 현물과 무기한선물 수요가 2025년 10월 사상 최고치 이후 처음으로 동시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요 규모가 아직 작다면서도 이 흐름이 한 달 동안 유지되면 약세장이 끝나고 새 상승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가격 방향을 단정한 전망이 아니라 수요 지표의 지속 여부를 조건으로 둔 분석이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현물과 무기한선물 수요가 함께 플러스로 돌아선 흐름을 전한 바 있다.
거래 활동도 되살아났다. 폴 하워드(Paul Howard) 윈센트(Wincent) 선임 이사는 지난 24시간 거래량이 지난 주말 기록한 올해 저점보다 약 5배 늘었다고 말했다.
하워드 이사는 낮은 변동성과 낮은 유동성이 이어진 환경에서는 호재성 소식이 가격 변동을 더 크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동성이 얇은 장에서는 같은 규모의 매수·매도 주문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ETF 수요는 BTC 가격 흐름을 해석할 때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기관 수요가 가격 상승 배경으로 거론된 사례를 보도했다.
시장 구조상 숏 청산은 단기 가격을 빠르게 밀어 올릴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중장기 수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청산 뒤 레버리지 롱이 다시 쌓이면 되돌림 구간에서 반대 방향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
분석가들은 7만달러를 이번 흐름의 주요 지지선으로 봤다. BTC가 6만9700~6만9000달러 부근으로 밀릴 경우 돌파 이후 정상적인 되돌림인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