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1(Micro1)이 5억 달러(약 6955억원) 규모 총실행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학습 데이터 수요가 전문가 검증과 기업 운영 데이터 확보 경쟁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브리핑은 마이크로1이 AI 훈련 데이터 수요 확대 속에서 5억 달러 총실행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총실행률은 연간반복매출(ARR), 매출, 기업가치와 산식이 달라 회사가 앞서 공개한 수치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마이크로1은 2025년 9월 12일 시리즈A 투자 유치 자료에서 3500만 달러(약 487억원)를 조달했고 기업가치를 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는 사업 축을 △AI 인터뷰 기반 인간 지능 검증 △인재 성과 관리 △프런티어 AI 모델 훈련용 데이터 플랫폼으로 설명했다.
테크크런치는 2025년 9월 마이크로1의 ARR이 5000만 달러(약 696억원)라고 보도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ARR이 1억 달러(약 1391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회사 최고경영자 소개 페이지에는 ‘ARR 기준 2억 달러(약 2782억원)를 넘는 실행률’이라는 문구도 올라와 있다. 숫자는 빠른 성장 흐름을 가리키지만, 기준 시점과 지표가 서로 달라 같은 잣대로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다.
총실행률은 특정 시점의 사업 규모를 연간화해 보는 방식으로 쓰인다. ARR은 반복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여서, 일회성 계약이나 총거래 규모가 섞일 경우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마이크로1의 사업은 단순 채용 중개보다 AI 데이터 인프라에 가깝다. 회사 공식 홈페이지와 사례 자료는 전문가 인간 데이터, 실제 업무 환경, 맥락 평가, 로보틱스 데이터를 전면에 세운다.
공개 인터넷 데이터만으로 모델 성능을 끌어올리기 어려워지면서 AI 기업들은 도메인 전문가와 실제 업무 절차를 학습 데이터로 찾고 있다.
알리 안사리(Ali Ansari) 마이크로1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테크크런치 인터뷰에서 전문가를 빠르게 모집하고 평가하는 능력을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테크크런치는 마이크로1이 처음에는 엔지니어링 인재를 소프트웨어 직무와 연결하는 AI 채용 도구에서 출발해 AI 훈련 데이터 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전했다.
최근 경쟁은 기업 운영 데이터 확보로도 번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마이크로1이 스피릿항공(Spirit Airlines)의 기업 데이터에 1250만 달러(약 174억원)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구글(Google)은 1000만 달러(약 139억원), 머코(Mercor)는 750만 달러(약 104억원)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 금액만 놓고 보면 마이크로1이 구글보다 높은 조건을 낸 셈이다.
스피릿항공 데이터 입찰은 AI 학습 데이터의 무게중심이 공개 웹 문서와 단순 라벨링에서 실제 업무 기록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기업 내부 데이터에는 고객 응대, 운영 절차, 의사결정 흐름처럼 공개 웹에서 얻기 어려운 맥락이 담길 수 있다.
다만 기업 내부 데이터와 직원 업무 흐름을 AI 학습에 쓰는 방식은 프라이버시와 동의 문제를 동반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 직원들의 프라이버시 우려로 관련 절차가 지연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논란은 AI 데이터 사업의 확장성을 가르는 변수다. 기업 입장에서는 보유 데이터를 새 수익원으로 볼 수 있지만, 직원과 고객 정보가 포함될 경우 동의 범위와 익명화 수준을 둘러싼 검증이 필요하다.
마이크로1의 성장세는 AI 모델 경쟁이 연산 장비뿐 아니라 데이터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5억 달러 총실행률 보도는 회사의 현재 규모를 가늠하게 하는 신호지만, 해당 수치가 다른 공개 매출 지표와 같은 기준으로 산출됐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