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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억달러 워런트, 마벨 구글 계약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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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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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벨테크놀로지가 구글과 맞춤형 반도체 계약을 맺고 최대 122억 달러 규모의 워런트를 부여했다. 권리는 즉시 현금 투자보다 장기 구매와 매출 조건에 따라 확정되는 구조다.

 웨이퍼와 칩 패키지 놓인 연구대 / TokenPost.ai

웨이퍼와 칩 패키지 놓인 연구대 / TokenPost.ai

마벨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MRVL)가 구글(Google)과 맞춤형 반도체 계약을 맺고 구글에 최대 122억 달러(약 17조원) 규모의 주식매수권을 부여했다. 공시상 권리는 즉시 현금이 들어오는 투자 계약이 아니라 장기 구매와 매출 조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정되는 구조다.

마벨은 2026년 7월 29일 구글과 상업 계약을 체결했고, 8월 18일 구글에 워런트를 발행했다. 계약 범위는 구글의 텐서처리장치(TPU) 생태계와 연결된 맞춤형 반도체 프로그램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문서에는 AI 추론 가속기, 스토리지 컨트롤러, 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메모리 인터페이스 컨트롤러, 근접 메모리 컴퓨팅이 계약 대상 제품군으로 적시됐다. 미 증권거래위원회는 미국 증권시장과 상장사 공시를 감독하는 연방기관이다.

워런트 대상은 마벨 보통주 5897만907주다. 행사가격은 주당 206.58달러이며, 단순 곱셈 기준 잠재 규모는 약 121억8000만 달러(약 17조원)다. 로이터 계열 보도는 이번 거래를 구글이 마벨 지분 약 122억 달러어치를 살 수 있는 권리를 받는 구조로 설명했다.

권리 확정 방식은 두 갈래다. 136만867주는 계약 후 첫 1년 동안 분기별로 균등하게 확정된다. 나머지 5761만40주는 마벨 회계연도 2027년 3분기부터 2033 회계연도 말까지 240개 트랜치로 나뉜다.

각 트랜치는 맞춤형 제품 매출 5억 달러(약 6980억원)가 충족될 때마다 확정된다. 이 조건을 단순 계산하면 전체 성과 연동분에는 누적 1200억 달러(약 167조5000억원)의 자격 매출이 필요하다.

이 수치는 회사가 제시한 매출 전망이 아니다. 워런트의 권리 확정 조건에서 나온 산술적 금액이다. 구글이 실제로 어느 제품을 얼마나 사들이는지에 따라 구글이 행사할 수 있는 주식 수와 마벨의 매출 인식 규모가 달라진다.

워런트는 2033년 8월 18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다만 행사 가능 기간이 남아 있더라도 시간 기준과 매출 기준을 충족해야 권리가 확정되는 만큼, 최대 규모가 곧바로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

TPU는 구글이 AI 학습과 추론 작업을 위해 설계한 맞춤형 반도체다. 구글 클라우드는 TPU를 AI 워크로드용 맞춤형 ASIC으로 설명한다. TPU는 제미나이와 구글 검색, 포토, 지도 같은 서비스에 쓰이는 핵심 가속기로 소개돼 왔다.

마벨이 밝힌 제품군은 TPU 자체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추론, 저장장치, 네트워킹, 메모리 연결부에 걸쳐 있다. 통상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반도체 조달은 단일 칩만이 아니라 가속기, 메모리, 네트워크, 랙 단위 부품이 함께 묶이는 구조로 진행된다.

쟁점은 브로드컴(Broadcom·$AVGO)과의 관계다. 브로드컴은 2026년 4월 구글과 2031년까지 차세대 맞춤형 AI 칩과 AI 랙 부품을 개발·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따라서 이번 계약을 곧바로 브로드컴 대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부 분석은 마벨과 구글의 새 워런트 계약이 브로드컴의 TPU 핵심 지위를 직접 흔드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봤다. 시장의 논점은 구글이 TPU 공급망 전체를 바꾸는지보다, 세부 워크로드와 부품 조달을 어떻게 나누는지에 맞춰져 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 이후 마벨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11% 넘게 올랐고 브로드컴은 3% 넘게 내렸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장중 마벨 상승폭을 약 10%, 브로드컴 하락폭을 4.6% 안팎으로 정리했다. 주가 반응은 구글의 맞춤형 칩 공급선 다변화 가능성을 반영했지만, 브로드컴의 기존 장기 계약은 그대로 남아 있다.

원문 제목에 등장한 1조 달러 밸류에이션은 공식 공시 수치가 아니다. 마벨이나 구글이 1조 달러 기업가치를 목표로 제시한 문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26년 6월 로이터 계열 보도에서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가 마벨을 다음 1조 달러 기업으로 언급한 적은 있다.

이번 계약은 암호화폐 자체보다 AI 인프라 투자 흐름과 맞닿아 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AI 테마가 별도 투자 서사로 소비되는 만큼, 구글의 TPU 생태계와 맞춤형 반도체 조달 변화는 관련 테마를 해석하는 배경 재료가 될 수 있다. 다만 마벨 계약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솔라나(SOL) 가격에 미칠 영향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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