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 등 공식기관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이 18년 사이 40.69%에서 12.15%로 낮아졌다. 미국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면서 국채시장의 투자자 기반이 헤지펀드와 민간 트레이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악시오스(Axios)는 외국 공식기관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이 2008년 6월 40.69%에서 2026년 6월 12.15%로 낮아졌다고 20일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이 변화가 최근 미 장기 국채 금리 변동의 한 배경이라고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ED)에 따르면 외국 공식기관의 미 장·단기 국채 보유액은 2026년 6월 3조7781억1800만 달러(약 5271조원)였다. 보유액 자체는 몇 년 동안 4조 달러(약 5580조원) 아래에서 움직였지만, 미국 정부 부채 총량이 더 빠르게 늘면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다.
국채시장에서 외국 공식기관은 과거 가격에 덜 민감한 투자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수익률보다 안전성, 보관 편의성, 달러 유동성을 중시했고, 그 결과 미국 정부의 차입비용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변화는 2016년 중국이 위안화 방어 과정에서 미 국채를 매각하기 시작하면서 뚜렷해졌다. 코로나19 기간에는 각국이 현금 확보에 나서며 국채 보유 비중 감소가 빨라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국가자산 동결도 달러 기반 자산을 둘러싼 판단에 영향을 줬다. 외국 정부들이 미 국채를 대량 투매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부채가 최근 40조 달러(약 5경5800조원)에 이르면서 기존 수요 기반의 상대적 비중이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미 국채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한다. 주택담보대출, 회사채, 달러 조달 비용, 장기 위험자산 할인율이 미 국채 금리와 함께 움직이기 때문이다.
헤지펀드와 민간 투자자는 외국 공식기관보다 가격과 수익률에 민감하다. 이들이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커질수록 금리 변화가 더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시장의 부담으로 꼽힌다.
다만 이번 흐름을 외국 정부의 전면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보유액 자체가 급감했다기보다 미국 정부 부채와 국채 발행 잔액이 커지면서 같은 보유액의 시장 내 비중이 작아진 측면이 크다.
한국 독자에게 이 변화는 달러 금리와 위험자산 가격을 함께 보는 문제다. 장기물 금리 변동이 커지면 주식, 회사채,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과 달러 유동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미국 총국가부채가 40조 달러에 근접한 흐름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시장이 더 민감하게 보는 지점은 부채 총량 자체보다 금리와 이자비용의 증가 속도라고 짚었다.
국채 수요 기반 변화는 차환 구조와도 연결된다. 본지는 앞서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축소와 미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 확대가 맞물린 흐름을 전하며 미 채권시장의 차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소개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장기 국채 매도 압력이 커지자 국채 환매 확대 방침을 밝혔다. 환매는 이미 발행된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는 조치로, 국채시장 유동성 부담을 완화하는 장치로 쓰인다.
국채 환매가 단기적으로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속될 경우 정책 예측 가능성과 달러 매력도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위험자산 시장은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유동성 흐름을 함께 살필 예정이다.

